새내기의 화려한 질주…유통가 IPO 시장 '얼음장' [이슈N전략]
양도세 완화 기대감 등 2차전지 주가 기대↑
유통업계 IPO 찬바람…SSG닷컴 재추진 나서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이번 달 새내기주들의 강세가 유독 돋보입니다. 따따블 사례도 두 번이나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 증권부 김대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중소형주들이 상장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나요?
<기자>
네, 올해는 중소형주들의 성적표가 유독 좋았는데요. 우선 이번 달에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가 따따블에 성공했죠. 지난 6월 금융당국이 상장 당일 가격 제한폭을 최대 260%에서 400%로 확대한 이후 첫 사례였습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오는 22일 상장하는 DS단석까지 총 82개인데요.
그중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순서대로 기업들을 살펴본 결과 LS머트리얼즈가 657%로 단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어제(19일)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상장한 지 일주일 만에 3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같은 2차전지 그룹주인 에코프로머티도 468% 상승률로 2위를 차지했는데요. 상장 첫날엔 공모가(3만 6,200원) 대비 58% 올랐는데,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최근에는 특례편입 기준까지 충족하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데요. 특히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완화 방안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개인의 매수세가 쏠린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올해 이렇다할 대어급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모습인데요. 특히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컬리와 오아시스, SSG닷컴, CJ올리브영 등이 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증시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거나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중 컬리는 e커머스 업계 '상장 1호'가 될 뻔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4조 원에 이르던 몸값이 절반 이상 떨어지면서 올초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아시스도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같은 이유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47% 증가한 58억 3,200만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중 SSG닷컴이 증시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는데요. 이르면 내년 봄에 IPO를 재추진하기 위해 주관사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SSG닷컴의 기업 가치를 약 10조 원대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SSG닷컴의 IPO 성적이 좋으면 유통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네요. 증권가에선 내년 IPO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중소형주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포스뱅크와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등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데요. 물론 에이피알(1조 원)과 케이뱅크(3조 원), HD현대마린솔루션(3조 원) 등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출격 대기 중입니다.
특히 이미 한 차례 상장 타이밍을 놓친 e커머스 기업들이 많았던 만큼 시장에서도 내년 IPO 계획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이 최근 납품업체 갑질 혐의와 관련해 과징금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만큼 IPO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합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약 2조 8천억 원으로, 연매출 3조 원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다만,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경제TV에 "향후 업황과 시장 상황을 보며 적절한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컬리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IPO 계획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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