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바이든, 정치적 딜레마”

전웅빈 2023. 12. 20. 0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일본 철강기업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목소리가 제기됐다.

다만 CFIUS 업무를 총괄해온 미국 로펌 스캐든의 마이클 라이터 변호사는 CNN 인터뷰에서 "일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서 그런 일(승인 취소)은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대중국 견제를 위해 반도체 생산 등 협력이 중요한 동맹국 일본과 갈등을 일으키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일본 철강기업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목소리가 제기됐다. 국가 안보 등 문제를 거론하며 연방정부가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에서 나왔다.

공화당 소속 J.D. 벤스, 조시 홀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위원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철강 산업은 미국의 제조, 국방 및 기타 중요한 역량에 핵심 역할을 한다”며 “선도적 철강 회사를 외국 기업이 통제하도록 허용하는 건 심각한 경제 및 국가안보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제철이 일본에 충성하는 기업이며 미국에 제품을 덤핑한 전례가 있다며 “CFIUS가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투자를 심사하고,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대통령에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도 “이번 거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밥 케이시, 존 페터먼 상원의원도 “나쁜 거래”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페터먼 의원은 “이번 거래는 터무니없다”며 “매각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은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철강 노동자에게 (논의) 테이블에 포함하지 않아 모욕을 줬다”며 “미국 철강 산업 미래를 위한 노동자 헌신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US스틸의 데이비드 맥콜 노조위원장도 “양측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노조에 알리지 않았다. 지배구조 변화를 통보하도록 한 파트너십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정부 규제 당국에 이번 인수를 자세히 조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인수에 따라 시장 지배력 집중이나 국가 안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규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제조업과 노조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미국 철강노조의 신념을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US스틸 인수를 놓고 거세지는 폭풍은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으로 자신을 홍보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딜레마를 안겨줄 수 있다”며 “2024년 재선에 성공하려면 회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승리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CFIUS 업무를 총괄해온 미국 로펌 스캐든의 마이클 라이터 변호사는 CNN 인터뷰에서 “일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서 그런 일(승인 취소)은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대중국 견제를 위해 반도체 생산 등 협력이 중요한 동맹국 일본과 갈등을 일으키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