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극장골→승부차기 승리…첼시, 뉴캐슬에 대역전 드라마 '리그컵 4강'
김명석 2023. 12. 20. 07:56
그야말로 대역전 드라마였다. 첼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패색이 짙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첼시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 리그컵 8강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첼시가 리그컵 4강에 오른 건 지난 2021~22시즌(준우승) 이후 두 시즌 만이다.
첼시는 앞서 2라운드에서 AFC 윔블던(4부)을 제압한 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블랙번 로버스(2부)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어 뉴캐슬을 제치고 4강까지 오르면서 우승까지 두 걸음만 남겨뒀다.
반면 뉴캐슬은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4라운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잇따라 완파하고 8강에 오르고도 첼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이날 첼시는 니콜라 잭슨을 필두로 라힘 스털링과 엔소 페르난데스, 콜 팔머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펠리페 카이세도와 코너 갤러거가 중원에 포진했고 리바이 콜윌과 브누아 바디아실, 티아구 실바, 악셀 다사시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르제 페트로비치.
뉴캐슬은 칼럼 윌슨을 중심으로 앤서니 고든과 미겔 알미론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루이스 마일리와 브루누 기마랑이스, 션 롱스태프가 중원에 포진했다. 발렌티노 리브라멘토와 스벤 보트만, 에밀 크라프트가 수비라인을,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첼시는 전반부터 76%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진 못했다. 니콜라 잭슨, 코너 캘러거 등의 슈팅이 수비와 골대에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역습 상황에서 칼럼 윌슨이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첼시는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콜 팔머, 라힘 스털링의 연속 슈팅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는 등 좀처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는 8-3, 유효 슈팅 수는 1-1이었지만 오히려 리드를 빼앗긴 채 마쳤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반보다 더 높은 점유율로 뉴캐슬을 몰아쳤다. 팔머, 잭슨, 스털링 등의 슈팅이 뉴캐슬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굳게 닫힌 뉴캐슬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뉴캐슬은 20%대 점유율 속 1골의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동점골을 위한 첼시의 집념은 끝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문전으로 흐르자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결국 정규 시간은 1-1로 끝났고, 대회 규정에 따라 곧바로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첼시가 선축에 나섰다. 두 번째 키커에서 균형을 깨졌다. 첼시는 팔머와 갤러거가 잇따라 성공시킨 반면 뉴캐슬은 키어런 트리피의 실축이 나왔다. 이후 무드리크의 성공으로 첼시가 4-2로 앞선 상황. 뉴캐슬 네 번째 키커 맷 리치가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경기는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우리가 실점한 건 우리 실수였지만, 그래도 경기를 지배했다. 끝까지 믿어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승부차기는 운이지만, 오늘 우리 선수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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