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 2승 흥국생명 VS 최근 8연승 현대건설...3라운드 빅뱅

안희수 2023. 1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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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1위 분수령이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KOVO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양강' 체제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20일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2라운드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11승 1패, 승점 30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켰다. 반면 현대건설은 8승 4패, 승점 26으로 2위였다. 주전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 등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높은 승률에 비해 승점 관리에 애를 먹었다. V리그는 4세트 안에 승리하면 승점 3, 5세트까지 가면 이겨도 2를 추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5번이나 5세트 경기를 치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로 9연승을 이끌고도 "2위(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조금 더 승점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흥국생명의 최근 경기력도 좋은 편이 아니다. 김연경은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부진했다. 14일 GS칼텍스전에선 공격성공률 22.81%, 1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선 34.38%에 그쳤다. 그는 2라운드까지 치른 12경기에선 43.55%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현재 경기력이 가장 좋은 팀이다.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전부터 8연승을 거뒀다. 1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홈(수원 실내체육관)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35를 기록, 흥국생명을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19일 기준으로 12승 4패, 승점 37을 기록하며 승점 36(13승 3패)을 마크한 흥국생명에 앞선 1위를 지키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직 서브와 리시브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현대건설 주전 센터이자 리더인 양효진도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했던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선수들 대부분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았고, 각자 제 몫을 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3라운드 현대건설-흥국생명전도 김연경과 양효진의 대결이다. 사진=KOVO

최근 페이스는 현대건설이 앞서고 있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2전 전승을 거두며 우세했다. 모두 5세트까지 치르는 접전 승부에서 웃었다. 

흥국생명 키플레이어는 역시 에이스 김연경이다. 올 시즌 현대건설전 2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53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45.71%로 시즌 평균(44.59%)보다 높았다. 지난 10월 18일 1라운드 대결 5세트에서도 그가 팀 내 최다 득점(5)을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 강점은 역시 양효진과 이다현이 버티고 있는 센터진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전은 블로킹 성공률 16.32%을 기록했다. 상대 6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양효진은 1·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각각 4블로킹을 기록, 양 팀 합계 최다 기록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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