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늪 빠졌던 팀 맞나…한국가스공사 '반격'이 시작됐다
김명석 2023. 12. 20. 06:31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이끄는 강혁(47) 감독 대행이 전한 팀 분위기다. 시즌 초에는 창단 최다인 10연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길 만큼 어려움을 겪었지만, 12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강혁 대행은 “라운드를 치를수록 재미가 있다. 선수들도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즐겁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실제 가스공사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날개 없이 추락했다. 개막 2연패 뒤 서울 SK를 꺾었지만, 지난 10월 말 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삼성전까지 한 달 가까이 10경기를 내리 졌다. 10연패는 창단 이래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 개막 후 1승 12패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강혁 감독 대행은 시즌 초반 부상 변수와 함께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구상했던 부분들이 부상 선수들이 나오는 바람에 힘들어졌다. 그동안 맞춰 놨던 게 안 나왔다”면서 “내가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미숙했다. 타임이나 교체 타이밍이 늦어진 경기도 있었다. 경험이 있는 지도자라면 잡아줬을 텐데, 선수들한테 미안했다”고 했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팀 전력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김낙현이 이달 초 코트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전은 가스공사의 시즌 첫 연승의 시작점이 됐다.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대헌도 돌아왔다. 앤드류 니콜슨, 듀반 맥스웰, 샘조세프 벨란겔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더해 팀 구성도 자리를 잡았다.
복귀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데도 가스공사는 곧바로 상승세를 탔다. 2위 LG전에선 26점을 몰아넣은 니콜슨과 3점슛 6개를 터뜨린 벨란겔(23점)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이대헌도 14점으로 힘을 보태며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김낙현까지 가세한 안양 정관장전에서도 1쿼터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1점 차 완승, 시즌 두 번째 연승 가도를 달렸다. 니콜슨과 이대헌이 21점씩 책임졌고, 김낙현은 14분 34초만 뛰고도 13점에 야투율 71%를 기록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가스공사는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10연패 수렁에 빠졌던 팀이 완전히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강혁 감독 대행도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라운드가 지날수록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이기는 날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저 역시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워가고 있다”며 “물론 완전히 궤도에 오른 건 아니라고 본다. 대신 강팀이 되기 위해 ‘평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이길 수 있는 평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코트 위를 누비는 선수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대헌은 “비시즌 때 준비했던 게 (선수들) 부상 때문에 흔들렸지만, 서서히 맞아가고 있다. 이제는 핑계 댈 것도 없다. 나태해지지 않고 상대가 어느 팀이든 한 발 더 뛰고 간절하게 해야 한다. 좋아진 분위기를 오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양=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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