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화 안돼"…'이낙연 포용' 메시지 내는 야당 원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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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초선 연판장·전직 총리와의 만남 등을 통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고립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원로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고 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나선 이 전 대표에 대해 민주당 초선들은 연판장을 통해 반대하고 나섰고, 이 대표도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쇄 회동을 기획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이 '이낙연 고립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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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초선 연판장·전직 총리와의 만남 등을 통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고립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원로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떤 경우에도 이 전 대표를 악마화하지 말자.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껴안아라"며 포용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KBC '여의도초대석'에서도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집으로라도 찾아가서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나선 이 전 대표에 대해 민주당 초선들은 연판장을 통해 반대하고 나섰고, 이 대표도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쇄 회동을 기획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이 '이낙연 고립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은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서 "고립을 넘어서서 고사시키려는 의도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압박에 이 전 대표가 자칫 탈당해 신당을 차린다면, 총선에서 '적전분열'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공존한다. 박 전 국정원장의 '포용' 요구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박 전 국정원장은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민주주의와 국민을 생각하신 DJ 정신은 단결이다. 이 대표는 소통,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하지 않는 것이 DJ 정신이고 유지"라며 "권력이 없는 야당, 민주당은 단결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도 이 대표에게 '통 큰 행보'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18일 영화 '길 위의 김대중' 시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을 위해서 더 큰 폭의 행보를 해 주십사 말씀드렸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역사를 더 큰 물줄기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사실상 이 전 대표를 포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오는 20일에도 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다시금 이 전 대표에 대한 포용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서 한 발짝 물러나 대화에 열려 있는 태도로 전환했다. 그는 전날 KBS '사사건건'서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이 대표와 회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른바 '명낙회동' 가능성이 재점화된 셈이다. 친명(親明)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YTN '더뉴스'에 나와 "(명낙회동은) 아마도 비서실장 통해서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두 분(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만나고 나서 이후이지 않을까 이런 예상이 들기는 한다"고 했다.
한편 여당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갑작스러운 '러브콜'이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선의 극치를 달리다가 구속됐다. 이를 계기로, 이 전 대표도 민주당을 탈출하시고 여당으로 오시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에 오셔서 큰 뜻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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