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고우석·변화구는 야마모토, 김택연이 꿈꾸는 '신인왕'
윤승재 2023. 12. 20. 06:04
김택연(18·두산 베어스)에게 2023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고교야구(인천고) 13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ERA) 1.13, 탈삼진 97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9월엔 청소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 월드컵에 출전, 6경기 2승 1세이브 ERA 0.88로 맹활약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김택연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김태룡 두산 단장은 “빠르면 2∼3년 내로 두산의 스토퍼(마무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고 150㎞/h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구단이 김택연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고교야구와 국제대회에서 많은 공을 던진 만큼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에게 ‘두 달 휴식령’을 내렸다. 대신 내년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약속했다. 이례적으로 신인 선수에게 컨디션 관리를 당부하면서, 새 시즌 전력에 넣겠다는 구상까지 전했다.
김택연은 ‘제2의 고우석(LG 트윈스)’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직구와 배짱을 지니고 있다. 주무기가 슬라이더라는 것도 고우석과 닮았다. 올 시즌엔 직구와 슬라이더의 피치 터널(투수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비슷하게 맞추면서 완성도도 높였다. 김택연은 “내 직구가 좋다는 걸 타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역으로 슬라이더를 이용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슬라이더 보완에 집중했는데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라며 만족해했다.
스플리터도 연마 중이다. 스플리터를 포함한 변화구의 롤모델은 일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단신(1m78㎝)인 데도 성공한 야마모토를 보며 변화구 구사법을 연구 중이다. 김택연은 “야마모토는 좌타자든 우타자든 가리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승부구가 확실히 있다. 일본을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로 향하는 그의 피칭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이 원하는 보직을 잘 수행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내년 시즌 목표로 ‘신인상’을 꼽았다. 김택연은 “야구하면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 아닌가. 욕심이 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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