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 미사일 경보공유 가동…부족한점 서로 채운다
19일 정식 가동된 한·미·일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체계와 관련해 군 당국은 일본으로부터 공유받는 정보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곡률과 같은 지리적 요인, 탐지 장비의 능력 등 일본이 지닌 강점으로 한·미 정보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가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체계의 정식 가동은 지난해 11월 3국 합의 후 약 1년1개월 만이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연내 가동을 약속했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통해 비행 중인 북한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게 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하와이 연동통제소(INDOPACOM JICC)를 중심으로 한국군의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작전통제소·연동통제소(KICC)와 자위대·주일미군의 연동통제소가 지휘통제시스템(C4I)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활용되는 장비로는 군 당국이 지상에서 운용하는 탄도탄 감시추적 레이더인 그린파인(탐지거리 600㎞),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레이더(AN/TPY-2·TM, 800㎞ 이상),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인 스파이(SPY)-1D 등이 있다. 일본의 경우 주한미군의 종말모드형 사드 레이더보다 탐지거리가 2배 이상 긴 전방배치모드형 사드 레이더(AN/TPY-2·FBM, 2000여㎞)를 보유하고 있다. 탐지거리 1000㎞ 이상인 지상레이더 4기, 공중조기경보기 17대 등도 운용한다고 한다. 감시 장비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일본이 적지 않은 강점을 가졌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실제 지구 곡률을 고려하면 북한 미사일의 초기 발사 시점과 고도 등 상승 단계의 정보는 한국이 앞서지만, 낙하 시점과 선회 비행 등 종말 단계에 대한 정보는 일본이 우위에 있다. 군 당국은 전날(18일) 북한의 ICBM 화성-18형 발사를 놓고 해당 체계를 실제 상황에서 운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국, 한·미 능력보다 ‘특이점’을 보는 능력이 일본에 있었다”는 게 군 당국이 내린 평가다.
국방부는 또 내년 1월부터 미국 조기경보위성이 수집하는 대북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지궤도위성(DSP) 신형 조기경보위성(SBIRS), 저궤도 위성(STSS) 10여 기가 실시간으로 보내는 정보엔 ICBM 등 전략 미사일뿐 아니라 수도권을 겨냥하는 전술 미사일 관련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한다.
국방부는 이날 2024년부터 3국이 2년간 시행할 훈련 계획도 승인했다. 기존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질 때 3국이 비정기적으로 실시한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과 대잠전 훈련 등을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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