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초보 우려에 한동훈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박민지,구자창,박성영 2023. 12. 2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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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이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발언과 관련해 한 장관이 국민의힘이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여론수렴 과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절차적 의미"이라며 "이번 주 중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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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실상 비대위원장 수락 시사
與 마무리 수순… 이번주 확정할 듯
‘김건희 특검법’엔 “총선용 악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공세에 대해 “누구도 맹종한 일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이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초반에는 격론 분위기도 있었으나 ‘한동훈 비대위’는 이미 대세가 된 기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9일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한 장관이 국민의힘이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위한 여론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여론수렴 과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절차적 의미”이라며 “이번 주 중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한 장관 외에는 대안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당 원로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서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보석이면 지금 당장 써야지, 아꼈다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도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또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주로 민주당에서 그런 (아바타) 얘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역공을 가했다. 다만 한 장관은 “어떤 제안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문제는 아닌 듯하다”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한 장관은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했다. 한 장관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다”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이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몰카 공작 당사자인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고발했던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그간 민주당은 이 수사가 기획 또는 조작, 그리고 부당한 수사라면서 검사 좌표를 찍으면서 계속 입장을 내왔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그런데 막상 영장이 발부되니까 (송 전 대표가) 탈당했으니 입장이 없다고 한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황당하다 보실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민지 구자창 박성영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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