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동 중단’ 러시아 공장 현지 업체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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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제조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파이낸스(Art-Finance) 사와 공장 지분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법인의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구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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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바이백’종전 후 재진출 열어놔
“최적 매각 위한 다양한 방안 검토”
현대차그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단, 재진출 가능성에 대비해 바이백 옵션(콜옵션)을 매각 계약에 포함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제조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의 자산 규모는 약 2873억원이다. 현대차는 이달 안으로 현지 업체와 매각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만 루블(약 14만5000원)에 불과하다. 거의 공짜로 넘겨준 셈이다. 콜옵션 행사를 위한 최소한의 보증금 성격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파이낸스(Art-Finance) 사와 공장 지분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파이낸스는 최근 폭스바겐의 러시아 공장을 인수했던 러시아 자동차 판매회사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법인의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구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내 계약이 최종 마무리되면 공장의 운영권은 현지 업체에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 닛산, 도요타 등 해외 완성차 업체는 이미 현지 업체에 공장을 매각한 바 있다.
현대차는 현지 상황이 나아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러시아 법인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계약을 포함시켰다. 바이백 옵션이란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러시아 정부 방침에 따라 매각 2년 뒤 지분을 되살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공장 철수로 현대차를 기존에 구매했던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고려해 현대모비스를 통해 판매됐던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때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했던 만큼 중요한 시장이었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8월 기준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28.7%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제재를 받기 시작하자 공장 가동에 필요한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다. 전쟁 장기화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2022년 3월부터 공장 운영을 멈췄다. 판매 중단으로 인해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올해 230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산 총계는 1조2421억원 규모다.
2010년에 지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인근의 연산 10만대 규모의 지엠 공장도 2020년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쏠라리스와 크레타 등을 통해 러시아뿐 아니라 동유럽 국가에 판매해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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