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주식시장은 차남에 베팅

이광수 2023. 12. 2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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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날 오후 조 회장에 힘을 싣고 있는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95%를, '백기사'로 나선 효성첨단소재는 지분 0.35%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사들인 행위가 공개매수 방해에 해당하므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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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올린 MBK 되레 하락
조양래·효성은 지분 추가 매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과 ‘백기사’ 효성첨단소재가 19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다. 한국앤컴퍼니 주가에도 조 회장의 승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2만4000원에 근접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락으로 전환돼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전 거래일보다 1.53%(270원) 하락한 1만7430원에 마감했다. MBK는 이달 25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해 과반 지분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조 고문(18.93%)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씨(10.61%) 3남매의 지분과 합치면 50.7~57.67%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다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날 종가는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37.6%나 낮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주가는 공개매수가에 근접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MBK가 내건 조건 때문이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 공시에는 목표로 한 최소 지분인 20.35%에 미치지 못하면 단 한주도 매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개매수에 실패하면 경영권 분쟁 발생 전 주가인 1만원 초반대로 내려가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이미 차남인 조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만 상당하다. 이날 오후 조 회장에 힘을 싣고 있는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95%를, ‘백기사’로 나선 효성첨단소재는 지분 0.35%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이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46.53%다. 여기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1.5% 안팎의 지분도 조 회장이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통주식이 많지 않아 MBK가 지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 회장은 지난 14일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라며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난 바 있다.

MBK는 조 회장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사들인 행위가 공개매수 방해에 해당하므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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