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잘 몰랐던 장애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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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인식의 길라잡이' 강의를 들었다.
과거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인, 의료적 측면이었다면 현대에는 장애인이 모두와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그들의 참여와 활동을 보장할 것인가라는 환경적 측면으로 변화했다.
이 차이는 한국의 장애 인식 수준을 대변하고 있다.
장애 감수성은 생활 속 다양한 일들을 장애인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동참하겠다는 심리·사회적 공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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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인식의 길라잡이’ 강의를 들었다. 1교시는 퀴즈를 내고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고민 없이 자신만만하게 답을 골랐지만 정답을 여러 번 빗겨 갔다. 유독 뇌리에 남는 설명 중 “우리가 흔히 쓰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는 말에서 ‘앓는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병으로 인해 장애가 생길 수 있지만 장애 자체가 질병은 아니기 때문이다. 장애는 상태를 말한다”는 부분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개념이었다. 어려운 문제는 노력하면 풀 수 있지만 무관심한 문제는 절대로 풀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과거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인, 의료적 측면이었다면 현대에는 장애인이 모두와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그들의 참여와 활동을 보장할 것인가라는 환경적 측면으로 변화했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장애인 수는 267만명으로 인구의 약 5.39%에 해당한다고 한다. 미국 12.8%, 스웨덴 16.8%, 호주 18.3%, 헝가리 25% 등으로 한국에 비해 수치가 높다. 이들 나라에만 유독 선·후천적 장애인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장애에 대한 기준이 넓어 비율이 높은 것이었다. 이 차이는 한국의 장애 인식 수준을 대변하고 있다.
장애 감수성은 생활 속 다양한 일들을 장애인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동참하겠다는 심리·사회적 공감을 뜻한다. 난처한 상황에 놓인 장애인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던 기억이 있다. 장애 감수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봤다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제가 도움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물을 수 있었을 텐데. 강의를 들으며 내가 그렸던 따뜻한 세상이 얼마나 작은 범주였는지를 깨달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모두에게 공평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토대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함혜주 이리히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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