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관 속 더 당당해진 北 "어제 쏜 건 '화성-18형'"…한미, 중국에 '손짓'
이번 회동 의도는 중국의 '北 힘싣기'?
더 막나가는 북 "강력한 경고성 대응조치"
한미, 중국 역할 촉구하며 북한과 분리 총력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당일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밀착을 과시했다. 중국이 북한의 행보를 방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전날인 18일 발사한 ICBM이 본인들이 만들고 있는 '화성-18형'의 발사훈련이었다고 주장하며 더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미는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며 북·중 밀착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을 가졌다.
왕이 부장은 이날 "중국과 조선(북한)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과 양국의 지도자들이 만든 것으로 양측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최근 몇년간 양국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와 관심 하에 중북 전통 우호는 새로운 시대에서 더욱 빛났다"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북한은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신뢰해 양국 우호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중국은 항상 장기적 관점으로 북중 관계를 보고 있으며 북한과 함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해 내년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중북 우호 협력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명호 부상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의지와 새 시대의 요구에 따라 북중 관계를 지속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내년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북중 우의를 공고히 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며 "북한은 지속해서 중국과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에서는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조중(북중) 외교관계설정(수교) 75돌이 되는 2024년에 두 나라 사이의 친선적인 교류와 협조를 더욱 확대하며 호상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나가려는 입장들이 표명됐다"며 "담화는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라고 간략하게만 언급했다. 박명호 부상은 이번 방중 기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과 관련한 주요 사안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중 고위급 회담 사실이 공개된 건 코로나 발발 이후 거의 4년 만인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 중국이 북한과 고위급 교류를 재개한 것은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 행보에 계속 힘을 실어주겠다는 외교적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한미일 안보 협력에 돌리는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사실상 옹호하고 있다.
北, 중·러 등에 엎고 더 당당히 도발
이에 북한은 중·러의 옹호에 힘입어 더 당당한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 북한은 19일 조성중앙방송을 통해 전날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8형'임을 알리며 "노골적이고 위험천만하게 극대화되고 있는 엄중한 정세에 대처하여 조선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는 강력한 경고성 대응조치"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이 ICBM이 최대 정점 고도 6518.2㎞까지 상승하며 1002.3㎞를 4415초(73분58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전했다.
또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커다란 만족을 표하며 "이번 훈련성과는 우리 국가 무력을 보유한 가공할 공격력과 절대적인 핵전쟁 억제력의 실상과 신뢰성에 대한 실천적인 과시"라며 "적들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이어갈 때에는 분명코 보다 진화되고 보다 위협적인 방식을 택하여 더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중국-북한 밀착에 '브레이크'…"비핵화 대화 복귀하도록 역할해달라"
한미는 유엔 안보리 소집 등 강력 대응을 시사함과 동시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며 북중 관계 틈새 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19일에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개최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쇄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며, 지역의 안보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런 위반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차단하기 위해 가동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을 향해 "우리는 북한의 핵 야심을 통제하는 데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있음을 믿는다"며 "우리는 (중국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하고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보유한 나라"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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