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복의 마켓 나우] 고금리 시대, 사모 크레딧을 주목하라
지난 1년 반을 되돌아보면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회복력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선 사모 크레딧을 눈여겨볼만하다. 사모 크레딧은 기업·개인·단체 등이 직접 투자자를 모집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진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은행들은 대출에 소극적이다. 은행 및 레버리지 대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사모 크레딧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및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사모 크레딧을 20% 정도 추가한 포트폴리오는 변동성도 줄이고 연환산 수익률도 높일 수 있었다. 수익률은 60:40이라는 전통적 자산배분 전략에 기초한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140BP(1.4%포인트)가 더 높았다.
돈을 빌리는 기업들에 고금리 장기화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사모 크레딧이나 대출이 같은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에 사모 크레딧 자산 중에서도 분산이 필요하다. 고금리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경제 둔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이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모 크레딧 투자 접근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선순위 담보물, 즉 채무상환에서 우선적으로 보호받는 담보물에 주목해야 한다. 경제 환경이 불확실하거나 불안정할 때는 대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기업의 자본 구조상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면 안정적으로 회수율을 관리할 수 있다.
둘째, 부도율이 낮은 섹터를 공략해야 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자에게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고, 모든 사모 크레딧 자산이 동일한 성과를 낼 수도 없다. 그래서 섹터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프트웨어, 전문 서비스, 헬스케어 등 수익이 안정적이고 자본적 지출이 낮은 섹터는 부도율도 낮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셋째, 규모가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외형이 큰 기업은 규모가 작은 기업보다 경제적 역풍 상황에서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부도율도 더 낮다. 한 조사에 따르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수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뺀 이익)이 1억 달러가 넘는 대기업은 EBITDA가 5000만 달러 이하인 소규모 기업보다 7배 이상의 EBITDA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부도율은 5배 이상 더 낮았다.
마지막으로, 낮은 레버리지 프로파일, 즉 차입 의존도가 낮은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 같은 환경에서 상당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포트폴리오의 레버리지를 낮추면 유동성을 높여 투자 가용자본을 증가시킨다. 또한 낮은 레버리지 프로파일은 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손실이 증가할 경우 하방위험을 낮춰준다.
조너선 복 블랙스톤 BDC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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