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유동하는 손태선의 사물들 #데코데코
Q : 손태선을 대변하는 작품은
A : ‘Marine Biology Series Hanger 001’. 처음으로 기능적인 가구에서 벗어나 조각 형태를 완성한 것으로 내 작업세계에 새로운 서사를 가져왔다. 이전의 작업은 의자 혹은 벤치처럼 기능성이 강조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추상 언어로 표현했다.
Q :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A : 내 작품의 주요 모티프가 해양생물이기 때문에 수조나 어항을 떠올리며 준비했다. 이번 전시 작품인 행거 시리즈는 바다에 사는 산호나 말미잘 같은 생물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관람자들이 작품 사이를 걸으며 돌아다닐 때 물고기가 돼 바닷속을 유영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Q : 당신의 작품으로 이뤄진 방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A : 추상적인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공간이라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며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 어울릴 것이다.
Q : 개인공간과 작품을 구현한 전시공간의 공통점은
A : 바다. 경기도 외곽, 집에서 바다가 보이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창을 열어 바다를 느낄 수 있다.
Q : 당신이 경험한 가장 놀라운 공간
A : 프랑수아 알라르 사진전에서 봤던 알버트 프레이의 ‘프레이 하우스 2’. 오늘날 ‘사막 모더니즘’으로 불리는 집이 인상적이었다. 돌로 이뤄진 특유의 지형과 태양의 움직임, 부피감을 신중히 계산해 지었는데, 바위 같은 자연환경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끌어안아 디자인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Q : 언젠가 만나고 싶은 이상적인 집
A : 안도 다다오의 4×4 하우스처럼 바다를 전망으로 한 작업실을 꿈꾼다.
Q : 작품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경험
A :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고 여행한 모든 순간. 끊임없이 사랑하고 풍류를 즐기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내 세계관이다.
Q : 작업을 통해 완성하고 싶은 이야기
A :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창조성이 어우러지면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Q :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A : 추상적 표현.
Q : 요즘 당신을 몰입으로 이끄는 것
A :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한 탐구 그 자체가 흥미와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손태선의 인스타그램 @sontaeseo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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