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천만원 두고 사라져…올해도 나타난 익명 기부천사

박현주 2023. 12. 19. 2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보내온 익명의 기부 천사가 올 연말에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수천만 원을 놓고 사라졌다.

모금회 직원들은 돈을 놓고 간 후 발신 제한 표시 전화로 사무실에 연락한 점, 손편지 필체가 그동안 여러 차례 고액 기부를 했던 익명 기부자의 필체와 같은 점으로 미뤄 이 시민이 같은 기부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배고픔·고독사 없길"
누적 기부 금액 총 6억1200만원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보내온 익명의 기부 천사가 올 연말에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수천만 원을 놓고 사라졌다.

19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모금회 사무국 모금사업 팀장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시민은 "사무국 앞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가 말한 곳에는 현금 5925만6320원과 손편지가 담긴 상자가 놓여있었다.

익명 기부자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성금과 손 편지 사진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편지에는 "전쟁과 보릿고개를 겪으며 가난과 희생으로 현재 풍요함의 밑거름이 된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며 "1년간 모은 적금이 영세한 무료 급식소에 보조비로 사용돼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배고픔과 고독사가 없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모금회 직원들은 돈을 놓고 간 후 발신 제한 표시 전화로 사무실에 연락한 점, 손편지 필체가 그동안 여러 차례 고액 기부를 했던 익명 기부자의 필체와 같은 점으로 미뤄 이 시민이 같은 기부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익명 기부자는 2017년 이웃돕기 성금으로 2억59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0·29 이태원 참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튀르키예 지진 당시에도 성금을 전달해왔다.

누적 기부 금액만 모두 6억1200만원에 달한다.

모금회는 기부자가 편지에서 밝힌 뜻대로 영세한 무료 급식소에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