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 너무 자주 마려운 소변… 참아도 괜찮을까?

오상훈 기자 2023. 12.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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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엔 유독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

날이 추울 때 소변이 자주 마려운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그때마다 화장실에 가면 방광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몇 가지 실천해보면 좋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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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겨울엔 유독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 날씨가 추울 때 소변이 더 자주 마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날이 추울 때 소변이 자주 마려운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겨울에 우리 몸은 체온을 잃지 않으려 기초대사량을 높인다. 그만큼 배출해야 할 노폐물도 증가하는데 체온 조절이 필요하지 않은 겨울에는 땀이 나지 않는다. 즉, 배출해야 할 소변의 양이 늘어나 더 자주 화장실을 찾는 것이다.

호르몬의 영향도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콩팥 위 부신에서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한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데 방광을 수축시키는 배뇨근을 자극한다. 원래라면 방광에 소변이 다 채워져야 팽창감이 뇌에 전달돼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지만, 방광 수축으로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소변의 양이 부족해도 변의를 느낄 수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그때마다 화장실에 가면 방광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방광에 소변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배출하면 채 걸러지지 않은 노폐물들이 방광에 남을 수 있어서다. 이렇게 남은 세균이 번식하면 방광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방광 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면 소변을 참아서 배뇨 간격을 점차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소변은 하루에 약 3시간마다 한 번씩 총 4~6번, 한 번 볼 때 250~350㏄(종이컵 두 개 분량)가 적당하다.

겨울이라 해도 참을 수 없는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본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8번 이상이거나 자다가 2번 이상 일어난다면 빈뇨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등의 배뇨장애가 나타난다면 소변을 참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방광염 등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몇 가지 실천해보면 좋은 것들이 있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술이나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다. 이뇨 작용이 촉진되면 소변량이 더 늘고 방광이 자극을 받는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인 탄산음료, 초콜릿, 설탕 등도 피해야 한다. 항문 근육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반복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반 근육 강화에 도움이 돼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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