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정재영 "머리 밀었냐고? 분장 아닌 내 이마…역사 고증 좋았다" [인터뷰 종합]

오승현 기자 2023. 12. 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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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배우 정재영이 명나라 수군 진린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정재영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완벽하게 명나라 수군으로 분장한 정재영.

정재영은 "진린에 대한 자료가 많지는 않았다. ○○위키와 인터넷, 이순신과 진린의 우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밝히며 "진린을 조사하니 이순신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더라. 연기에 진린의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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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노량' 배우 정재영이 명나라 수군 진린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정재영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정재영은 이순신 장군을 도와 조명연합함대를 함께 이끄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을 연기했다. 진린은 명나라의 실리와 이순신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던 때를 회상한 정재영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마지막 시리즈라는 정보만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먹먹했다"며 "모두가 알고 있는 결말이지 않냐. 시나리오를 읽으며 과연 어떻게 뒤를 표현했을까 기대하며 봤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보자마자 참여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참여는 좋았으나 명나라 장수이기에 소화해야 할 외국어 연기가 부담이었다는 그는 "남의 나라 말로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건 사투리 정도로 생각해야 하나 가늠이 안 됐다. 연기에는 언어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막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될 거라며 얕잡아 생각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정재영은 중국어를 배울수록 더 어려워졌다며 "흉내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흉내를 낼 수도 없더라. 현장에서도 계속 검사를 받고 감독도 계속 저를 확인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외국어 대사에 어떻게 감정을 넣어 내 것으로 표현하는지 고민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완벽하게 명나라 수군으로 분장한 정재영. 그는 비주얼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머리를 밀었냐고도 물으시더라. 그런데 제 이마가 넓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앞머리를 엄청 당겨서 묶고 뒷 부분은 가발을 착용했다. 수염도 붙였는데 이게 제일 힘들더라"고 비화를 밝혔다.

정재영은 "제가 사극이 세 번째인데 수염은 처음 붙인다. 안성기 선배가 수염을 안 붙이면 사극이 아니라고 하실 정도로 수염이 힘들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외적인 요소 외로도 내면의 진린을 연기하기 위해 진린에 대한 사전조사를 했다고.

정재영은 "진린에 대한 자료가 많지는 않았다. ○○위키와 인터넷, 이순신과 진린의 우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밝히며 "진린을 조사하니 이순신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더라. 연기에 진린의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극 중 진린은 자신이 직급이 더 높음에도 이순신을 '노야'(어르신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부르며 그를 존경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정재영은 "다른 곳에서 나왔던 진린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나온다. 그간 진린은 이순신 방해하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있었고 포악하게 그려졌다"며 "실제로는 그런 면도 있었겠지만, 다른 면도 있었다. 이순신을 굉장히 존경했고 좋아했다. 이런 관계를 감독님이 실제 역사와 똑같이 고증했다. 그 부분이 좋더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시사회에서 처음 '노량'을 보게 된 정재영은 "또 보려고 한다. 이순신의 뒷 부분은 시나리오에서 읽은 것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 끝나고도 울리던 북소리가 멈추지 않더라. 간담회 중에도 멍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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