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 인수...주가는 하락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12.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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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쿠팡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파페치는 알렉산더 맥퀸, 발망 등 1400개 브랜드를 미국·영국 등 190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다.

19일 쿠팡 Inc의 파페치 홀딩스 인수가 발표된 날 자사 IR 사이트에 투자사 그린옥스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에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하고 5억달러(652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테나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하게 됐다. 쿠팡 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커머스 회사다. 이후 미국·일본·중국·인도 등 세계 190개국에 진출하며 2022년 약 3조원(23억 1668만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에루샤’를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1400개를 총망라한 방대한 라인업으로 전 세계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에도 입점해 있다. 2019년 스트리트 명품기업 ‘뉴 가드 그룹’을 인수하며 오프화이트(Off-white),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럭셔리 브랜드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부도 위기에 내몰려 2021년 초 23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했던 파페치의 시가총액은 최근 2억 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100분의 1토막 가까이 폭락했다. 이 때문에 2023년 말까지 약 5억 달러(6500억원)의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 악화된 실적, 대표적 소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된 데다 명품 업체들이 온라인에서조차 자사 상품을 직접 유통하려는 상황이 악재로 작용했다. 파페치에 거액을 투자한 리치몬트 그룹도 더 이상 신규 투자는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이에 파페치는 사모펀드 아폴로 매니지먼트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팡의 파페치 인수 발표 이후 주가는 5%대 하락했다. 또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파페치는 비상장 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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