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KBS, 연말 잔치 앞두고 '폐지 잔치' [엑's 이슈]

조혜진 기자 2023. 12. 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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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연예대상이라는 큰 연말 잔치를 앞두고 KBS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KBS는 올해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제작하고, 폐지됐던 '개그콘서트'를 3년 6개월 만에 부활시켰다.

'잔치'도 전에 '폐지'를 먼저 통보할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KBS가 과연 특단의 조치로 창사 50년 만에 맞이한 최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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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이번 주말 연예대상이라는 큰 연말 잔치를 앞두고 KBS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예능국에 폐지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지난 18일 KBS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홍김동전'은 1월 중순 종영됨을 알려드린다.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프로그램 폐지를 알렸다. 이어 19일에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내년 1월 중순 종영한다"며 연이어 폐지를 확정했다.

'홍김동전'은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OTT 플랫폼 웨이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시청률 탓 여러 차례 폐지설이 불거진 끝에 결국 내년 1월 폐지를 확정한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굳건한 지지를 얻었던 만큼, 폐지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쏟아지고 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지난 2018년 11월 첫 방송돼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 자리를 지켰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던 장수 프로그램의 폐지라는 점에서, 이를 받아들일 시청자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는 23일에는 '2023 KBS 연예대상'이 진행된다. 축제 분위기를 내야 할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폐지 통보를 전한 것도 의아한 부분. 특히 코미디언 김숙은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활약하며 '대상 후보'에 오른 상태이지만, 두 개의 프로그램을 떠나보내게 됐다.

연달아 두 개의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지만,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예능국에 불어닥친 칼바람의 이유로는 TV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KBS의 재정 악화가 손꼽힌다.

예능국에 앞서 보도국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던 바. 박민 신임 사장은 11월 취임과 동시에 임원과 간부진은 물론, 주요 뉴스 앵커들을 대거 교체했다. 또한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도 폐지했다.

이후 박민 사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앵커 등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보도나 일부 프로그램이 공정성 관련 많은 지적을 받았고, 그 결과 수신료 분리징수 포함한 위기를 맞게 됐다"며 적당한 대책을 협의해 추진하라는 지시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장한식 보도본부장은 "새롭고 달라진 뉴스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기존 앵커 교체를 결정했다. 그에 따라서 기존 진행자들에겐 하차 사실 정중하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일 KBS는 사보 특보에서 "수신료 수입 결손이 30%라고 가정할 때 내년 결손액은 2627억원에 달한다. 올해 적자가 802억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약 34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KBS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당분간 신입사원 채용도 중단한다. 또 단기계약 인원을 감축, 2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해 비용절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KBS는 올해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제작하고, 폐지됐던 '개그콘서트'를 3년 6개월 만에 부활시켰다. 이는 공영방송으로서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해보이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잔치'도 전에 '폐지'를 먼저 통보할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KBS가 과연 특단의 조치로 창사 50년 만에 맞이한 최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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