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장에서 영감 받았다…소음·대기오염 잡은 '다이슨 헤드폰'

이희권 2023. 12. 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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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다이슨의 첫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다이슨 존’이 진열돼 있다. 다이슨 존은 세계 최초 ‘공기 정화 헤드폰’이라는 주제로 개발됐다. 오사카=이희권 기자


헤어드라이어와 날개 없는 선풍기, 진공청소기 등 혁신적 제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가전업체 다이슨이 ‘공기 정화 헤드폰’을 선보이며 오디오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다이슨은 ‘다이슨 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국내에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초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기기에 내장된 소음 조절기를 통해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최대 40㏈(데시벨)의 소음을 차단한다. 원음에 충실한 풀 스펙트럼 오디오를 제공하기 위해 6㎐~21㎑의 주파수를 자동으로 재현한다.

다이슨 존은 소니·뱅앤올룹슨 등 기존 오디오 강자의 틈바구니에서 자체적인 오디오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을 위해 6년의 연구를 거쳐 탄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상에 없었던 콘셉트의 제품인 만큼 500개 이상의 시제품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오사카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다이슨의 첫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다이슨 존’이 진열돼 있다. 다이슨 존은 세계 최초 ‘공기 정화 헤드폰’이라는 주제로 개발됐다. 오사카=이희권 기자


앞서 다이슨은 기존 산업에 진출해 판을 흔드는 혁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다이슨 존은 오디오 시장 첫 진출이라는 의미 외에 세계 최초 ‘공기 정화 헤드폰’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공기 정화 기능도 있지만 하관을 가리는 공기 정화 바이저를 떼면 일반적인 무선 헤드폰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헤드폰에 부착되는 바이저를 착용해도 코와 입에 직접 닿지는 않는다. 제품에 내장된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공기 중 이산화질소 수치와 주변 환경 소음 수준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년 동안 500개 이상의 시제품 개발을 거친 후 만들어진 다이슨 존. 사진 다이슨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통해 소음 공해는 물론, 대기오염까지 동시에 해결해 사용자에게 ‘극강의 평온함’을 제공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 아래 만들어졌다. 헤드폰의 오디오 기능만 사용할 경우 50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정화 기능과 오디오 기능을 함께 사용할 경우 4시간 사용 가능하며, 3시간 이내에 완전 충전할 수 있다.

공기 정화를 위해 구동되는 모터로 인한 소음을 상쇄시키기 위한 다이슨만의 차별화한 소음 제어 기술도 적용됐다. 다이슨 측은 “다이슨의 모든 제품은 공기 흐름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한다”며 “그동안 가전기기에서 쌓아온 음향 관련 모든 노하우를 이번 오디오 기기 개발에 집약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의 첫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다이슨 존'. 공기 정화 기능 없이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역할에 충실하도록 음향 세팅에 6년의 기술 개발 기간이 투입됐다. 사진 다이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제품인 만큼 제품이 다소 무거워졌다. 다이슨 측은 “착용 시 편안함을 위해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춰 완벽하게 밀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말 안장의 형태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의 무게를 머리 위가 아닌 옆쪽으로 분산시켰으며 모든 사용자가 착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모든 인종의 다양한 두상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86만9000원부터다. 색상은 프러시안 블루·다크블루와 프러시안 블루·브라이트 코퍼 컬러 두 가지로 출시됐다. 일본 출시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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