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화성-18형 '비포장도로' 달려 논밭 옆서 쐈다…기동성 과시
북한은 19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기동성을 강조했다. 기존과 달리 비포장도로를 기동해 임의의 장소에서 ICBM을 발사하는 새로운 행태를 보이면서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18형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은 직선형 터널 속에 있다가 도로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발사는 주변에 논밭이 보이는 장소에서 이뤄졌다. 그간 북한은 ICBM 발사 장소로 평양 순안 국제공항을 활용하곤 했다.
이는 터널 안에 ICBM을 엄폐했다가 불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정보 당국은 그간 화성-18형에 대해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지만 거대한 크기 때문에 은폐가 힘들고, TEL 역시 포장도로 외엔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고체연료와 TEL 사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동성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고체 연료의 기동력을 과시하기 위해 비포장도로를 이동한 후 야지에 전개해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양 인근에 화성-18형 운용에 대비한 갱도와 지하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중대 과업' 속도낼 듯
북한은 최강의 무기라고 자랑하지만, 아직 ICBM이 기술적 측면에서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핵전략 무력 강화를 위한 중대한 몇 가지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한 것도 ICBM 관련 미진한 기술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 도발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확보해야 할 ICBM 관련 기술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다탄두(MIRV)·후추진체(PBV) 기술 등이 꼽힌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내년에 북한은 다탄두와 초대형 핵탄두를 완성해 '화성-17형'과 '화성 -18형'의 실질적인 전력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전략 핵무기 라인업을 교체연료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의 고체연료형화를 통해 신속성을 확보해 보복응징 능력을 제고하고, 보다 공세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체연료는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유사시 지하에 숨겨놓았다가 즉각 발사할 수 있어 액체연료에 비해 은밀성과 기동성이 뛰어나다.
북한이 미사일 작전 능력을 발전시키는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17일 오후 10시 38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한 발을 쏘고 약 10시간 만에 ICBM인 화성-18형을 발사했다. 신형 탄도미사일을 번갈아 쏘며 목표물에 적합한 미사일 운용 능력을 배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SRBM과 ICBM을 번갈아 쏘며 전략·전술적 운영능력까지 키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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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참수 작전 훈련도
특히 합참이 공개한 영상에는 특수전 요원들이 특정 시설에 침투해 사람을 가정한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선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제거를 목표로 하는 '참수 작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MBN에 출연해 참수 작전 관련 질문을 받자 "참수(작전 훈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영교, 이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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