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들이 드리는 성탄예배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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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이들이 드리는 성탄예배는 어떤 모습일까.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영락농인교회(김용익 목사)에서 이 특별한 예배에 동참할 수 있었다.
송호일 목사는 "매년 성탄절이 되면 교회마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지만 시청각장애인은 교회에 가고 싶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라며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복음을 듣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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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들 위한 예배 절실해”
볼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이들이 드리는 성탄예배는 어떤 모습일까.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영락농인교회(김용익 목사)에서 이 특별한 예배에 동참할 수 있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선교회인 ‘손끝으로 여는 세상 선교회’(손끝세·회장 송호일 목사)가 주최한 성탄예배인데, 올해로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중복장애를 가진 시청각 장애인들은 성탄예배를 드리기 위해 상경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과 대전, 강원도 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는데, 일부는 예배 참석을 위해 전날 서울에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영락농인교회는 이들을 위해 매년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장애인이 드리는 예배는 고요했다. 일반 예배와 달리 찬송가 부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시간 남짓한 예배에서 귓가에 전해지는 소리는 성경봉독과 설교를 전하는 비장애인 목사의 목소리가 유일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설교 메시지를 접할 수 있을까. 예배당 맨 앞에 자리잡은 시청각장애인과 활동보조사 60여명이 쉼없는 촉수화를 사용하기에 가능했다. 활동보조사는 시청각장애인이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게끔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이날 ‘낮은 자리’라는 제목으로 전해진 이강봉(희망교회) 목사의 설교는 두 번의 통역을 거쳐야 했다. 먼저 이 목사가 문장 단위로 설교를 전했다. 이어 이영경 영락농인교회 사모가 수어로 통역했다. 활동보조사는 이 사모의 수어를 촉수화로 다시 통역해 청중인 시청각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선포되는 설교 한문장 한문장이 특별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특송 순서에선 두 명의 시청각장애인이 예수님의 탄생을 판토마임으로 선보였다.
예배 후에는 생일을 맞이한 이들을 축하하고 성탄 선물을 전달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시청각장애인들은 각자 뽑은 선물을 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송호일 목사는 “매년 성탄절이 되면 교회마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지만 시청각장애인은 교회에 가고 싶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라며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복음을 듣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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