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서 규모 6.2 지진 … 최소 127명 사망 734명 부상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린샤(臨夏)주의 지스산(積石山)현에서 18일 오후 11시 59분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다. 간쑤성에서는 19일 오후 1시 현재 113명이 숨지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접한 칭하이성에선 이날 오후 5시까지 14명이 숨지고 19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전체 인명 피해를 집계하지 않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19일 오후 현재 최소 127명이 숨지고, 734명 이상 다쳤다.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인명 피해에 중국 당국은 국가재난 대응 등급을 2급으로 격상했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중요 지시'를 하달했다. 시 주석은 피해 지역이 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기온이 낮다며 여진과 날씨 변화로 인한 2차 피해 방지에 힘쓰라고 지시했다. 또 국무원(정부)은 실무팀을 파견해 구호작업을 지도하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긴급재난 구조 작업에 나서라고 했다.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도 별도로 구조 지시를 통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다. 지진 현장에는 장관급인 왕샹시(王祥喜) 응급관리부장과 민이런(閔宜仁) 중국지진국장이 파견됐다. 재난대응 부처인 응급관리부는 국가 소방구조대원 1440명에게 현장 출동을 명령했고, 간쑤성 및 주변 지역의 응급구조대원 1603명에게는 집결 대기명령을 내려 현장 투입에 대비하도록 했다.
중국지진국은 19일 정오까지 총 306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그중 규모 3.0 이상 여진만 9차례, 4.0~4.9급 2차례, 3.0~3.9급 7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최대 여진은 4.1급으로 어제 자정 최대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14㎞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46분에는 신장 서부 국경 인근의 커쯔러쑤(克孜勒蘇)주 아투스(阿圖什)시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아투스시에선 앞서 지난달 8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던 적 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총 12차례의 규모 5.0 이상 지진 중 8건이 쓰촨, 신장, 간쑤 등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질학계에 따르면 중국 서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 경계에 있고, 두 지각판의 충돌로 단층 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잦다.
인명 피해가 큰 원인으론 심야 시간대에 인구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 등이 꼽혔다. 또한 해당 지역의 건물에 내진 설계가 미비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쉬시웨이(徐錫偉) 중국 지질대학 교수는 “간쑤성 동남지역은 칭짱(靑藏)고원의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남북 지진대의 일부에 속하며, 이번 지진의 진원 위치를 볼 때 역단층형 지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건물의 내진성이 떨어지고, 지진 발생 지역의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가 대피할 시간이 부족한 심야 시간대에 발생해 인명피해가 많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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