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경기 응원갈 때 입은 옷…스위프트 덕에 매출 1000% 대박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 스위프트와 경제를 합친 미국 신조어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가 공연하거나 방문하는 곳마다 쇼핑몰과 식당, 호텔 등 지출이 늘어나는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다. 스위프트는 올해 투어 공연으로만 10억40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수퍼스타. 지난 6일엔 연예인 처음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하버드대 등 미국 여러 대학에선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연구하는 강의가 개설되기도 했다.
스위프트노믹스가 미국프로풋볼(NFL)도 집어삼켰다. 스위프트가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엔드(공격수) 트래비스 켈시(34)와 연인이 되면서다. 미국 포브스는 19일(한국시간) "스위프트는 켈시와 공개연애를 시작한 (지난 9월) 이후부터 치프스 홈경기를 관전한다. 그 영향으로 치프스 구단과 캔자스시티 지역 상권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스위프트의 막강한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테일러는 최근 캔자스시티의 한 빈티지 옷가게에서 1990년대 출시된 치프스 유니폼을 1200달러(약 160만원)치 온라인 주문했다.
동네 옷가게에선 보기 드문 '큰 주문'건에 주인 크리스 해링턴씨는 옷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그런데 구매자가 바로 스위프트였던 것. 지난 11일 치프스-버펄로 빌스의 14주 차 경기에 스위프트가 검정-빨강 조합의 빈티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는데, 그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러면서 해링턴씨가 올린 배송 영상도 미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때부터 해링턴씨 가게의 상품을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주 매출이 500%까지 증가했고 최근엔 1000%를 돌파했다. 해링턴씨는 포브스에 "스위프트가 우리 가게에서 산 옷을 입은 덕분에 우리 인생이 바뀌었다. 개장 10년 만에 가장 영업이 잘 된다. 지역의 작은 상권을 살려줘 (스위프트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스위프티(Swiftie·스위프트의 팬덤)의 힘도 무시무시하다. 이들은 스위프트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간다. 수만 명에 이른다.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7만 명에 달하는 스위프티의 움직임으로 인해 규모 2.3의 지진까지 기록됐을 정도다. 구매력도 대단하다. 캔자스시티의 한 도넛 가게는 치프스 경기를 앞두고 스위프티들에게 판매할 도넛을 무려 2만 개나 튀긴다. '스위프트 도넛 세트'도 출시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치프스 홈경기 입장권 가격이 시즌 초보다 3배 이상 올랐다. 스위프티가 치프스 경기 티켓의 20%를 사들이면서 입장권 품귀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스위프트의 남자 친구 켈시의 주가 급등도 도왔다. 스위프트가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치프스 홈경기(9월 24일 치프스-시카고 베어스전)를 처음 직관한 직후 켈시 유니폼(등번호 87) 판매량이 400%나 증가했다. 당시 온라인 스포츠 의류·기념품 판매업체 패너틱스는켈시 유니폼이 날개 단 듯 팔리며 NFL 전체 판매 순위 톱5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위프트가 NFL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당시 경기 시청률도 치솟았다.
폭스스포츠는 "2430만여 명이 스위프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치프스-베어스 경기를 지켜봤다. 해당 주 NFL 경기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베어스가 약팀이라서 큰 관심을 끌기가 어려웠던 경기였다.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 덕에 신바람 난 치프스는 올 시즌 9승5패로아메리칸컨퍼런스(AFC) 서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스위프트와 켈시의 로맨스가 캔자스시티 지역 경제에 붐을 일으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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