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검증된 EPC 역량…이차전지 핵심 소재 밸류체인 구축
양·음극재 통합 공급 인프라 구축
친환경 미래 성장 선도 기업 도약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자원 안보'에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핵심 자원을 안정적인 가격에 중단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너지 공급망 확보의 중점 과제다.
특히 최근 전기차 공급 확대에 따라 이차전지 배터리가 각국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배터리 소재의 중요 원료(광물)인 리튬 확보전이 첨예해지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용량과 수명, 안전성을 결정짓는 양극재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미래 산업의 ‘쌀’ 역할을 하는 소재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지난 2018년부터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아르헨티나의 옴브레무에르토(HombreMuerto) 리튬 염호를 인수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생산 능력 42만3000t, 고순도 니켈 24만t을 확보한다. 이어 소재 리사이클 사업으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7만t 생산한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한 공급망을 갖춘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계획이다. 이는 세계 유일한 이차전지 소재 공급 밸류체인으로, 우리나라의 해외 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것에도 상당히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PC 역량 토대…이차전지 공급망 구축 앞장
포스코이앤씨는 국내·외 최대 규모의 일관제철소와 에너지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같은 포스코 그룹의 이차전지 공급망 구축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차전지 사업의 원료 투입, 생산 공정, 제품 자동 창고·부대설비 등 설계, 기자재 공급, 시공에 이르는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수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연간 9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광양 양극재 공장 2·3·4단계를 증설했으며, 세종시 첨단산업단지에 연간 2만t의 (천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2-1단계 공장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현재는 2.5만t을 생산하는 2-2단계 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A&C 등 여러 그룹사와 협력해 미래 신성장 엔진인 음극재 생산 공장 건설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양극재 수요 급증에 대응해 신속한 공장 증설을 위한 프리콘(Pre-con)과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다. 포스코퓨처엠과는 공종 간 간섭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불연성능 패널을 적용해 공장의 안전성과 품질도 높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포스코그룹은 국내 기업 최초로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광권 인수부터 탐사, 생산공장 건설과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친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리튬 추출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통합 공급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친환경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차전지 리튬 생산기지 개척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8월 아르헨티나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을 채굴·제련하는 데모 플랜트(DemoPlant)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데모 플랜트는 생산 성능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한 설비로, 인산리튬을 연간 2500t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는 해발 4000m 높이의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인산리튬을 생산하는 커머셜 플랜트(Commercial Plant) 1단계 상공정 공장과 살타주 인근 구에메스(Guemes) 산업단지에서 인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변환·생산하는 하공정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칠레, 페루, 파나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수행한 많은 프로젝트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르헨티나 현지 건설 인프라, 협력사, 물류, 현지 법규 등을 철저히 사전 조사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사와 동반 성장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이차전지 사업의 시공뿐만 아니라 기술 로드맵 실행력 강화, 설비 기본설계 등 자력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프로세스 검증·시운전 지원 등 업역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튬 상용 공정 설계모델을 구축하고 리튬 단위설비를 국산화하는 데 이어 2025년까지 리튬 추출 신공법 개발, 신사업 상품별(원료·소재) 표준 모델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비전에 발맞춰 리얼밸류를 실현하고 이차전지 EPC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미래 신성장 선도 기업 실현
또한 포스코이앤씨는 친환경 미래 성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지난 9월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해 업(業)의 한계에 도전하는 혁신 기업’이라는 새 비전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해 기업가치를 현재보다 10배 높인다는 목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물론이고, 조직 문화도 혁신하고 있다. 회사 변화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격 없이 소통하고, 공감과 동기부여를 극대화해 자율·창의 기반으로 실행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는 것을 추구한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비전 선포를 기점으로 전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친환경 기업으로 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친환경 사업 중심 재편, 밸류체인 확장, 수익성 증대 및 해외 사업 점진적 확대 등으로 회사의 리얼밸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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