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조기 인하' 낙관론에…시장 진화 나선 Fed 인사들

서지원 2023. 12. 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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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시장의 과도한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연일 진화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피벗 전망은) 파월 의장이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Fed 내 대표적인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 인사로 꼽히는 그는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 반응에 "약간의 혼란을 느낀다"며 "시장은 Fed가 말해줬으면 하는 바를 Fed가 실제로 말했다는 식으로 전가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너들. EPA=연합뉴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시장이 Fed보다 조금 앞서간다"며 "다음 단계는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위해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시장의 기대를 진화한 데 이어서 나온 발언이다.

Fed는 이달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연 5.25~5.5%)하면서 점도표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크게 낮췄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0.75%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금리 인하 시점)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Fed가 피벗을 공식화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 한 해 동안 6회 안팎의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밝힌 금리 인하 전망치를 훨씬 앞선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뉴욕증시는 이날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의 통화 정책은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시장의 과도한 반응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지나치게 반영하면,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먼저 오르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다. 블룸버그도 "최근 소비 지출의 둔화는 계절적 요인일 수 있는 데다, 노동 공급이 내년 다시 줄면서 임금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다만 과도한 긴축을 경계하는 Fed 내 인식도 확인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하락하면 기준금리를 내년에 세 번 내리더라도 여전히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비둘기파적인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Fed가 인플레이션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쏠려 있다. 오는 22일(한국시간) 나오는 이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재차 힘을 받게 된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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