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중금속이 넘치는 시대5] 공장인근 거주 52세 여성의 주석 중독과 회복 여정: 환경, 건강, 그리고 종합적 치료 접근 [체내 중금속이 넘쳐나는 시대]
몸은 때로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52세 여성 환자는 온몸의 발진과 몸살 기운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약물 투여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과거 코로나백신주사 이후에도 응급실 내원이력이 있었고, 잦은 발진과 극심한 피로감으로 8시간 수면에도 계속 지친 얼굴이 관찰되었다.
검사상에서 실제 그녀의 전신 면역력은 혈액검사상에서 감소하여 있었으며, NK세포 활성도 수치도 최저 수준이었다. 활성산소(d-ROMs)는 금년 본원에서 검사한 환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661(CARR.U)로 관찰되었고, 항산화 능력은 암환자나 심각한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서 관찰되는 최저 수치수준(1747umol/L)으로 나타났다. 종합검진상에서 암에 대한 특이소견은 들어보지 않았다는 이야기 가운데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어졌다.
알러지검사상에서는 특이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 가운데 중금속 중독 가능성을 고려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특이한 점은 환자가 자동차 공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모발 중금속 검사에서 주석의 중독소견을 비롯한 중금속이 상승한 수치로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킬레이션 요법은 수은,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에 대해 효과가 입증되어 왔지만, 주석에 대한 킬레이션 치료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정 논문(Heavy metal toxicity: An update of chelating therapeutic strategies와 기타 여러 가지 논문)을 참고하여 주석 중독에 대한 치료법을 탐색하고 있었다.
이는 환경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사실 모든 중금속이 과연 킬레이션 주사제만으로 해독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지금도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긴 하다. 치료 과정에서 그래도 킬레이션 치료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DSMA를 비롯한 경구약물은 한국에서 유통되지 않으며, 항산화제의 병용과 다양한 혈관개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피로감에 대한 고민에서 최근 많이 대두되고 있는 부신 기능 저하와 중금속 중독 사이의 관계도 고려해 볼 수 있었다. 이는 복잡하며 양방향적일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중금속 독성이 부신 기능 부전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 방향으로는 납, 수은, 주석 등의 중금속이 내분비 기능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부신 조직에 대한 독성 효과로 인해 발생한다. 이로 인한 부신 기능의 약화는 몸의 중금속 배출 능력을 저하할 수 있다. 부신은 스트레스 반응과 전반적인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에는 해독 과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결국 내분비검사의 추적과 함께 내분비기능조절, 킬레이션 치료, 면역치료 및 항산화치료를 포함한 주석과 다수 중금속 중독에 맞는 해독치료를 복합 병행하며 회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종합적인 치료 접근 방식은 환자의 증상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환자의 건조한 피부가 다시 촉촉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사례는 중금속 중독의 복잡성과 환경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중금속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환경 보호의 필요성과 중금속 중독의 예방 및 치료 방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환자의 회복 사례는 적절한 치료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사례는 중금속 중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환경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줄 수 있다고 본다.
<참고> 주석은 원소 기호 Sn를 가지고 있으며, 원자 번호 50인 금속 원소이다. 이 금속은 부드럽고 연성이 있어 산업에서 솔더, 도금, 합금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인체에 대한 주석의 유해성은 장기간 노출 시에 주로 나타나며, 과도한 주석 노출은 호흡기 문제, 피부 발진,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석 중독은 산업적 노출이나 환경 오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보호 조치와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기고자: 로뎀요양병원 유재국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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