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앞둔 '서울의 봄', '범죄도시' 흥행과 무엇이 달랐나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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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이 올해 두 번째 천만 돌파 영화 기록을 앞두고 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돈 버는 것에 그쳤다면 '서울의 봄'은 콘텐츠의 의미까지 되새기며 바람직한 형태로 흥행하고 있다. 영화의 힘이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게 흥행보다 중요하다. '서울의 봄'이 잘된다고 한국 영화가 예전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서울의 봄'을 통해 한국 영화가 주저앉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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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이 올해 두 번째 천만 돌파 영화 기록을 앞두고 있다. 개봉 후 27일째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은 한국 영화계의 봄을 다시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봄'은 홀로 11월 극장가를 살려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1월의 극장가 전체 매출액은 73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98억 원) 증가했고, 지난달 매출액(674억 원)과 비교해서도 8.6%(58억 원)가 늘어났다.
전체 관객 수 또한 764만 명으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9%(127만 명) 증가한 수치다. 11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은 411억 원, 관객 수는 432만 명을 넘었는데 이 중 절반이 '서울의 봄'이 열흘 만에 매출 277억 원, 관객 수 295만 명을 돌파, 매출과 관객 수의 절반을 책임졌다.
이는 지난 5월 개봉해 는 1068만 2813명을 달성한 '범죄도시3'보다는 완만한 흥행 속도지만, '서울의 봄'이 만들어낸 신드롬은 '범죄도시3'가 만들어낸 파동보다 의미가 있다. '범죄도시3'는 전편에 이어 쌍천만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팬데믹 이후 OTT를 비롯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량이 강해지며 영화의 관람 방식이 바뀐 상황 속 지표를 제시했지만 우려도 함께 따라왔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관성에 의지하면서 전편보다 못한 개연성과 느슨한 만듦새로 게으른 연출이 혹평을 받았다.
정의를 구현하는 마석도(마동석 분)의 액션과 말장난 하는 코미디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범죄도시3'를 관람하면서도 완성도 면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빌런들의 약해진 존재감도 발목을 잡았다. "아직까진 유효한데 다음에도 통할까"라는 평들이 대다수였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독보적으로 흥행하면서 가벼운 팝콘 영화 위주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다양성 고갈도 업계의 걱정거리였다.
반면 '서울의 봄'은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긴박하게 담아내며 작품성과 흥행력 모두 잡았다. 개봉 5주 차 동안 10만 명 이하로 관객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CGV골든에그지수는 99%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담론까지 만들냈다는 점에서 '범죄도시3'와 가장 큰 차별화가 됐다. 그야말로 영화가 가진 힘을 제대로 활용한 셈이다. 1020 세대들은 12.12 군사 반란에 관심을 가지며 근현대사 자료와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심박수 챌린지라는 트렌드에 부합한 놀이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입소문의 원동력이 돼 개봉 주보다 개봉 2주 차가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추이를 만들어냈다.
또한 올해 유독 '범죄도시3', '달짝지근해:7510', '30일' 등 가벼운 웃음 위주의 영화들이 소비된 패턴을 뒤집었다.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다루면서 '서울의 봄'에는 웃을 수 있는 구간이 없다. 그러나 '서울의 봄'은 만듦새 하나로 극장가 흐름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또 한 번 "잘 만든 영화는 본다"라는 공식을 소환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돈 버는 것에 그쳤다면 '서울의 봄'은 콘텐츠의 의미까지 되새기며 바람직한 형태로 흥행하고 있다. 영화의 힘이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게 흥행보다 중요하다. '서울의 봄'이 잘된다고 한국 영화가 예전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서울의 봄'을 통해 한국 영화가 주저앉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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