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만 바라볼 수 없어”…신세계免, 외항사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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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이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손잡고 외국인 여행객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이 캐세이와 협력에 나선 것은 지난 8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6년여 만에 재개됐지만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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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관광객 선점 노려…업계 첫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
신세계면세점이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손잡고 외국인 여행객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 재개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유입에 따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개별 관광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내 면세업체가 글로벌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캐세이그룹과의 협약식에서 “신세계면세점은 고객에 맞는 콘텐츠와 경험 설계를 고민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해왔다”며 “캐세이와 제휴는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으로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캐세이 그룹의 폴 스미튼 아시아 마일즈 CEO(최고경영자)는 “K팝과 K푸드, 영화 등 문화 콘텐츠가 강한 한국은 홍콩인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캐세이의 핵심 시장”이라며 “신세계면세점은 모그룹인 유통기업 신세계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고,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캐세이의 색깔과도 잘맞는 기업이라 협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캐세이그룹은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쇼핑·다이닝·웰니스 계열사의 통합 마일리지인 ‘아시아 마일즈’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 수는 16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1000만명 이상이 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 회원이다.
양사의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면 아시아 마일즈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아시아 마일즈는 항공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 800개 캐세이 파트너사의 9만여개 사용처에서 쓸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 회원에 자사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과 각종 쿠폰 등 등 34만원 상당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캐세이 방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모든 탑승객에게도 별도의 E-바우처를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이 캐세이와 협력에 나선 것은 지난 8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6년여 만에 재개됐지만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외국 관광객의 여행 패턴은 개별 관광으로 바뀌었고, 여행의 목적은 쇼핑에서 체험·경험형으로 변화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했고,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정했다. 유 대표는 “언제까지 중국 단체여행의 정상화를 기다리면서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해야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다”면서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중국 일변도인 시장을 탈피해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결국 면세점 업계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으로 연간 1600만 달러(208억원)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내년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를 올해보다 30%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캐세이는 신세계면세점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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