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에 '미국통' 조태용, 외교장관은 '정무·경제통' 조태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각각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태용 후보자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조 후보자는 1993년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북미국 북미2과장 및 1과장 등으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2002년엔 북미국 북미2심의관, 2004년엔 북핵 태스트포스(TF) 팀장, 2006년 북미국장을 맡았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뒤인 2013년 5월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발탁돼 북핵 관련 정책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2014년엔 외교부 제1차관, 2015년엔 안보실 제1차장으로서 당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던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과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조 후보자는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지난 3월에는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돼 임무를 수행해 왔다.
김 비서실장은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및 주미 대사 등 핵심 요직 두루 거친 외교 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국정원장으로서도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태열 후보자는 외교통상부 국제통상국 과장, 통상정책기획담당심의관, 지역통상국 국장, 주제네바 국제연합대표부 차석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대사를 거쳤다.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패널위원, 임기 1년의 WTO 정부조달위원회 의장, 분쟁패널 의장 등을 지내 WTO 관련 업무에도 능통하다.
조태열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외교부 제2차관으로서 다자외교·개발협력을 총괄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최장수 차관으로도 유명하다. 이후엔 2019년까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조태열 후보자는 ‘승무’ ‘낙화’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고 조지훈 선생의 막내아들이라는 점도 늘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김 비서실장은 “조태열 후보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경험 풍부하고 특히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 안보가 복합하게 얽힌 국제 안보 속에서 후보자 가진 통상 전문성과 외교 감각은 우리 직면한 다양한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직을 신설키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3차장을 신설해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담당한다”며 “외교와 경제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령탑의 역할을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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