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키운 삼성 SW 인재 5000명, IT·금융 등 곳곳서 활약
5000명 넘는 졸업생이 취업 성공
금융 등 외부 기업도 인재 양성 협력
삼성이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W)'가 9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간 SSAFY 졸업생 중 85%에 해당하는 5000명 넘는 인원이 IT와 통신, 금융 등 다수 기업에 취업해 SW 역량을 뽐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W 인재의 금융권 취업이 늘면서 삼성과 5대 은행의 인재 양성 관련 사업 협력 범위도 커지고 있다.
삼성은 19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SSAFY 9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CSR 프로그램이다.
이번 수료식에는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뿐 아니라 우수 수료생과 9기 수료생 가족 등 총 100여명이 자리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9기 수료생들은 온라인으로 수료식에 참석했다.
박학규 사장은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여러분과 같은 SW 인재가 역량을 펼치면 상상하지 못할 일도 해낼 수 있다"며 "여러분이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을 갖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가족 대표로 발표한 이재홍 SSAFY 9기 교육생의 어머니는 "재홍이가 SSAFY에 합격했을 때 처음에는 비전공자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면서도 "SSAFY 도움을 받아 본인만의 실력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SSAFY 통해 소프트웨어 실무 인재 양성 집중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삼성은 매년 두 차례 1150명씩 SSAFY 교육생을 선발해 교육 중이다. 현재 지난 6월 입과한 10기 약 1150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11기를 새로 선발한다.
삼성은 SSAFY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교육생의 취업을 위해 채용 박람회와 기업 설명회 등을 실시하고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진로 상담, 면접 컨설팅, 채용 정보 제공 등을 상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에스원 등 삼성 계열사에서 SW 개발 담당 직원들이 SSAFY 교육생 멘토로서 교육 과정에 참여,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약 150여명의 임직원이 멘토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24명은 SSAFY 출신 임직원이다.
삼성은 SW 인재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하는데 힘쓰는 한편, 국가 차원의 SW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1991년 SW에 재능을 가진 대학생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SW 멤버십'을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대졸 신입 채용 과정에서 SW 직군을 신설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SSAFY 광주 캠퍼스(2022년 10월)와 부울경 캠퍼스(2022년 11월), 대전 캠퍼스(2023년 2월) 등을 연이어 방문해 SSAFY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을 격려하는 등 관심을 쏟은 바 있다. 현장에선 SW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SSAFY 수료생 중 취업자 5000명 돌파…금융 등 타 기업 지원도 활발
삼성은 교육생 선발과 교육 운영, 취업 지원 등 분야에서 고용노동부와 협력하며 취업 준비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12월 SSAFY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8기까지 5831명이 수료했고 이 중 4946명이 취업해 약 85% 취업률을 기록했다. 조기 취업에 성공한 9기 수료생까지 포함하면 취업자 수는 5000명이 넘는다.
SSAFY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쿠팡, 티맥스, 현대오토에버, KT DS, LG유플러스 등 IT·통신·유통 기업과 포티투마루 등 유망 스타트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의 수는 1200여개에 달한다. 특히 SSAFY 수료생의 금융권 진출이 늘면서 수료생 중 5대 금융 그룹에 취업한 인원은 550여명이다. 금융권 전체로는 9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핀테크 SW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대 은행은 5억원씩 총 25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 SSAFY 협력 비정부기구(NGO)인 '아이들과미래재단'에 기부했다. 이는 SSAFY 교육생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삼성은 또 5대 은행과 진행하는 금융 특화 프로젝트에 은행권 현업 개발자가 멘토로 참여, 교육생이 우수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5대 은행은 수료식 다음 날부터 진행되는 SSAFY 채용 박람회에 금융특화관도 운영한다. 모의 면접과 채용 상담, 금융 트렌드 특강 등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있는 수료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넥슨, 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 원익IPS 등 다양한 기업 임직원은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SSAFY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사 사업 관련 기초 SW 개발 프로젝트를 교육생에게 제안하고 교육생이 팀을 이뤄 이를 수행하도록 지원 중이다. 이같은 특화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생들은 SW 프로그램 개발 계획과 코드 설계 등 실제 기업에서 진행하는 업무와 유사한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다.
우수한 실력으로 기업에 입사한 SSAFY 수료생이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현재 150여개 기업이 채용 시 서류 심사나 코딩 테스트를 면제하는 등 수료생 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중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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