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피프티피프티 분쟁…바람 잘 날 없었던 연예계 [2023 대중문화 결산-사건·사고]
올 한해도 연예계는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잇따른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연예인과 소속사의 전속계약과 책임을 둘러싼 법정 분쟁, 학교 폭력 폭로와 의혹 연예인들의 복귀 등이 뉴스를 장식했다.
끊이질 않는 스타들의 음주운전 발각
'예비 살인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표현한 말이다. 지난해 김새론, 곽도원, 신혜성 등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던 상황이 있었지만, 연예인들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들은 음주운전 소식으로 사회면을 장식했다.
남태현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발각됐다. 대리기사를 기다리던 중 주차를 위해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했고, 차량 문을 열던 중 옆을 지나던 택시와 부딪쳤다. 이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약식기소됐고 법원의 6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6월에는 배우 진예솔이 음주한 상태에서 귀가하다 올림픽대로 하남방향으로 달리다가 가드레일을 2차례 들이받았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한 운전자가 진예솔의 차량을 보고 경찰이 신고했고, 경찰에게 적발됐다. 당시 진예솔은 기어를 주행 상태에 놓고 신호 대기하던 중 운전석에서 잠든 상태였다. 진예솔은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였다.
9월에는 허각의 쌍둥이 형 허공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경기 평택시 서정동 일대에서 술을 마신 채로 차량을 운전하다 담벼락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허공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아이돌 그룹 다크비의 테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 취소를 받았다. 테오는 사과와 함께 팀을 탈퇴했다.
'중소돌의 배신'...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
'큐피드'(Cupid)로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에 최고 17위를 기록한 피프티피프티가 지난 6월 법원에 소속사 어트랙트 전속계약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피프티피프티는 빌보드 '핫 100'에 데뷔 130일 만에 진입하며 케이팝 아이돌 사상 데뷔 최단 입성이라는 기록을 쓰며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렸다. 한창 주가가 높을 시기,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다며 소속사의 전속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어트랙트 측은 정산 및 계약 구조는 멤버들이 사전에 동의한 사항이며, 의도적인 정산금 누락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피프티피프티 배후로 외주 용업업체 더기버스가 개입해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종용한 것으로 지목됐다.
양측은 조정 기일을 열고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재판부는 피프티피프티가 지급 받을 정산금이 없다는 점, 소속사가 아티스트 간 신뢰 관계를 파탄시킬 정도의 정산 의무 위반·건강 관리 의무 위반을 하지 않은 점, 피프티 피프티 측이 아무런 시정 요구 없이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점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피프티 피프티 측은 즉시항고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키나가 어트랙트로 돌아오면서 여론은 변곡점을 맞았다. 남은 3명의 멤버는 본안 소송에서 계속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식 SNS를 만들어 자신들이 소속사로부터 받은 피해를 꾸준히 주장했다. 결국 어트랙트는 세 멤버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향후 후속 대응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제2의 피프티피프티'를 발굴하기 위해 JTBC와 손잡고 내년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별이 된 문빈
아스트로의 문빈이 지난 4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소속사 판타지오는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사랑하는 아들과 형제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저희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빈은 사망하기 전까지 아스트로 유닛 문빈&산하로 활발하게 활동하기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비탄에 잠겼다. 동생인 빌리의 문수아, 아스트로 멤버들, 비비지 신비, 세븐틴 부승관 등 생전 고인의 지인이었던 연예계 동료들은 문빈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문수아는 활동을 중단했고, 세븐틴 부승관은 컨디션 난조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빈이 떠난 지 7개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마마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세븐틴의 부승관은 "제가 이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올 한 해 다사다난했다. 누구보다 저희 팀을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줬던 제 친구 빈이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여전한 연예계 얼룩 '학폭'
더 이상 '아이들 장난'이 아닌 범죄로 여겨지고 있는 학교 폭력(이하 학폭). 올해도 연예계에 학폭 논란이 휩쓸고 지나갔다. 지난 9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김히어라가 과거 학폭 논란과 일진이었다고 보도됐다. 한 매체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재학 당시 일진 모임의 멤버였으며, 동급생들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행, 돈을 갈취했다고 전했다. 김히어라는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라고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김히어라의 반박에 해당 매체는 학폭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들의 증언 및 녹취, 취재 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 소속사 측은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고 출연 중이었던 뮤지컬 '프리다'에 끝까지 출연했다. 또한 이를 보도한 매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현재까지 김히어라의 학폭 진실게임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올해는 과거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들의 복귀가 유독 잦았다. 배우 조병규와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가 각각 tvN '경이로운 소문 2: 카운터 펀치', '순정복서'로 컴백했다. 그러나 학폭 꼬리표가 따라다니며 작품이 힘을 받지 못했다.
박혜수도 지난 2021년 2월 학폭 논란 이후 2년 8개월 만에 영화 '너와 나'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박혜수는 자신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제보자를 고소하며 사실무근을 주장해 왔다. 박혜수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서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에 따르면 명예훼손 형사 고소 사건은,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을 허위사실 적시해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했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이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했지만, 학폭 의혹이 불거지며 중도 하차한 황영웅은 지난 6월 소속사를 설립하고 10월 28일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도 BRD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11월 미니앨범 '아가씨'로 솔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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