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서른여섯 엘리아스와 재계약한 이유

이형석 2023. 12.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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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10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엘리아스가 6회 초 NC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며 포효하 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SSG 랜더스가 내년 서른여섯 살의 왼손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동행을 선택했다. 

SSG는 지난달 말 미국 메이저리그 27경기, 마이너리그 154경기에 등판한 로버트 더거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활약한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 또는 커크 맥카티 중 한 명과는 작별해야 했다. SSG는 고민 끝에 맥카티와 결별을 선택했다. 맥카티는 올 시즌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올렸으나,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그렇다고 엘리아스와 재계약 의사가 확고한 건 아니었다.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1988년생인 엘리아스는 외국인 선수 치곤 적지 않은 나이다. 올 시즌 교체 선수 포함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투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대부분 외국인 투수는 1990년대 생으로 나이가 가장 젋은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1997년생)와는 9살 차다. SSG 구단 관계자는 "내년 시즌 특별한 전력 보강 요소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구성이 아주 중요하다. 엘리아스가 나이가 적지 않으면 덜 고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아스와 재계약을 결정한 데에는 녹록지 않은 외국인 선수 시장 영향도 있었다. 영입 후보 가운데 실제로 협상한 선수도 있었는데, 원소속 구단이 내주지 않거나 요구 조건이 예상보다 과했다. 결국 SSG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대신 엘리아스와 1년 더 함께하기로 했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5월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애니 로메로의 교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총 22경기에 등판해 13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선발 엘리아스가 3회 수비를 마치고 들어가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특히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 SSG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엘리아스는 10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SSG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10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구단 관계자는 "후반기 큰 경기에서 보여준 엘리아스의 투구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반기 0.293이었던 엘리아스의 피안타율은 후반기엔 0.269로 떨어졌다. 9이닝당 볼넷은 3.06개에서 1.81개로 낮아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엘리아스가 KBO리그에 점차 적응해 나갔다. 구종 가치와 보완점을 연구하며 많이 노력했다"며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인천=김민규 기자 

엘리아스는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SSG와 다시 계약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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