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와 손잡은 신세계免, 글로벌 관광객 '정조준'

이민지 2023. 12. 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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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사 캐세이와 마케팅 업무협약
생태계 확장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목표
면세시장 변화 속 개별 외국인 관광객 공략

"생태계 확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 요인이다. 캐세이퍼시픽(Cathay)과의 협약은 고객과 접점을 구축하는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일 유신열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대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10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과 제휴를 통해 개별 관광객 시대를 선점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적 체인을 가진 다양한 호텔과 협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은 생태계 확장을 통한 면세점 고객 증가, 제휴사 증가, 혜택 상승,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대표는 19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항공사 케세이와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이민지 기자

캐세이퍼시픽은 약 1000만명의 활동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최대 항공사다. 최근에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아시아 마인즈’를 바탕으로 단순한 항공사를 넘어 쇼핑, 다이닝, 웰니스 등 상호보완적인 카테고리로 구성된 프리미엄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캐세이퍼시픽 항공과 손을 잡게 된 데는 면세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꼭꼭 걸어 잠갔던 문을 연 결과 기존과는 다르게 개별 여행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를 보면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했지만, 단체 여행은 2019년 15.1%에서 9.2%로 줄었다.

쇼핑 중심의 여행 목적도 바뀌었다. 식도락이나 자연경관, 유적지 방문, 촬영지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늘어난 것인데,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이번 협약은 내년 유 대표의 중점 사업인 '개별 관광객 선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중국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개별 관광객 선점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중국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해 개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고객을 확보해야 할지, MD 콘텐츠를 설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개별 관광객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한 단계 진화한 면세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미 개별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그간 신세계 면세점은 VIP 고객이 백화점에서도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예술, 쇼핑을 연결하는 아트 경영을 지속하며 다양한 전시회도 열고 있다.

직접적인 혜택을 뜯어보면 2024년 2월부터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는 1600만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마인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캐세이퍼시픽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인즈 적립과 쇼핑 혜택도 제공된다. 구매 금액 1000원당 1 아시아 마인즈가 적립되며, 3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250 다시 아마일지가 추가 적립된다. 적립된 아시아 마인즈는 항공권뿐 아니라 전 세계 약 800개 파트너사의 9만여 개 사용처에서도 쓸 수 있다. 또 캐세이퍼시픽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 및 각종 쿠폰이 포함된 E-바우처 등 약 34만원의 특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 온라인 샵에서는 신세계면세점 선불카드를 항공 마인즈로 구매할 수도 있다.

유 대표는 "이번 캐세이퍼시픽과의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의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며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업계를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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