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포스코회장 3연임 도전하나…최정우 운명의 한주

정동훈 2023. 12.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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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이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외풍을 우려한 '셀프 연임' 규정을 손보는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최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연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 90일 전까지 이사회에 연임 의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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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셀프 연임' 규정 폐지할듯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이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외풍을 우려한 ‘셀프 연임’ 규정을 손보는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최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연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전망이다. 그간 포스코그룹은 현직 CEO(최고경영자)가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후보자들에 앞서 심사한 뒤 적격성 여부를 판단해 연임이 결정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 이사회 세부운영규정(정관) 폐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규정은 ‘셀프 연임’, ‘특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사회를 통해 해당 규정이 없어지면 현직 CEO가 연임의 뜻을 밝혀도 다른 후보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심사받게 된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적임자를 선정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정기 주주총회에 CEO 후보로 추천한다. 포스코는 올해 3월부터 회장 선출 방식을 바꾸기 위해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개선안을 만들어 왔다. 이른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특혜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사회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회장은 700주의 주식을 모두 3억710만원을 들여 샀다. 이로써 최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3338주에서 4038주로 늘어났다. 주식을 매입한 지난 11일 최 회장은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연임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개인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최 회장이 3연임 도전에 나선다면 그룹 최초의 역사가 된다. 그는 2018년 7월 회장직에 취임했으며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 90일 전까지 이사회에 연임 의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주총이 대개 3월 중순 열리는 것을 감안했을때, 이번주가 연임 의사를 밝힐 ‘데드라인’이다. 최 회장의 임기 동안 포스코 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7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재편했다.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최 회장 취임 초기 30조원에서 현재 100조원을 넘겼다.

다만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그룹에 부담이다. 이 때문에 만약 최 회장이 이번 이사회 전후로 용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렇게 되면 차기 회장 선임의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Council)’이 구성된다. 카운슬은 1차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발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회부하고 위원회가 최종 1인을 선발한다.

포스코그룹 회장직은 2000년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다. 7.25%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 최대주주로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이다. 이번 회장 선출을 두고도 장관·기업인 출신의 외부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포스코 그룹은 오랜 기간 내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포스코 나름의 조직문화를 지켜왔다. 지금까지 외부 출신 회장은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지낸 4대 김만제 전 회장이 유일하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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