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안첼로티가 말했다…"한국 선수 잘하네? 뽑자" [트랜스퍼마켓]

김현기 기자 2023. 12. 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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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변화엔 준비도 필요하고 운명도 필요하다.

지난 10월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정우영의 경우도 그랬다.

실제 안첼로티 감독은 2017년 7월 정우영이 뮌헨과 계약한 뒤 독일 언론에 "한 눈에 반했다"고 극찬한 적이 있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역시 최근 해외파 후배들을 만나고 온 뒤 "대부분의 선수들이 너무나 잘 지내고 있더라. 정우영은 독일어를 정말 잘 하고 있었고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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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인생의 변화엔 준비도 필요하고 운명도 필요하다.

지난 10월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정우영의 경우도 그랬다. 6년 전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났던 유럽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구단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붙었으니 말이다.

명장의 남다른 눈이 정우영을 발견한 덕분이었다.

정우영은 2017년 당시 고교 최강팀으로 쑥쑥 성장하던 인천 대건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졸업 뒤 대학 등을 거쳐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수도 있었지만 정우영은 더 높은 곳에 도전하길 원했다. 마침 초여름에 여러 곳 테스트받을 기회가 왔다. 대건고 허락을 받아 독일로 떠났다.

당시 대건고 사령탑이었던 K리그 레전드 풀백 전재호 감독은 "정우영을 데리고 여러 포지션을 뛰게 해봤는데 왼쪽 공격수가 제일 잘 맞다고 생각했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 능력도 좋았다"며 "당시 고교 선수들 유럽 테스트 유행 같은 것이 있어서 대건고에서도 몇몇 선수들이 유럽으로 떠났는데 정우영은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었다. 4곳에 테스트를 보러 간다고 들었다. 리그도 있고, 6월에 고교 축구에 중요한 대회가 있어 그 대회에 정우영이 꼭 필요했지만 선수 성장이 우선이니 테스트를 허락했다"고 했다.

정우영은 예상대로 합격증을 들고 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찍은 것이다.

정우영은 뮌헨과 4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뮌헨 2군(독일 4부)에서 펄펄 날더니 2018년 11월28일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포르투갈)전에서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가 '별들의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2019년 3월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선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데뷔했다.

사실 정우영이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중 한 곳인 뮌헨에서 한국인 최초로 뛰게 된 배경엔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직관이 한 몫을 했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으며, 당시 뮌헨에서 한창 커나가던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당시 왼쪽 수비수)가 빠져 청백전 도중 레프트백이 필요했는데 정우영이 그 자리에서 뛴 것이다.

꼭 맞는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정우영의 플레이는 안첼로티 감독 눈을 사로잡았고 뮌헨은 즉시 계약을 제안했다. 이 때의 연습경기 한 번이 지금까지 그가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지금 슈투트가르트까지 독일 무대에서 롱런하는 첫 단추였던 셈이다.

전 감독도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첼로티 감독이 정우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뽑으라고 했다더라. 기분 좋게 보내줄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안첼로티 감독은 2017년 7월 정우영이 뮌헨과 계약한 뒤 독일 언론에 "한 눈에 반했다"고 극찬한 적이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안첼로티 감독이 그해 여름 뮌헨에서 경질되고 니코 코바치라는 젊은 감독이 왔다는 것이다. 사실 코바치 감독은 전 감독이 뽑은 선수여서 모를 수도 있었는데 정우영이 2군에서도 워낙 잘했고 자질이 있었는지 불러서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를 밟게 했다.

그렇게 뮌헨에서 기회를 만들어나가던 정우영은 비롯 최고 명문 구단에서 롱런하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분데스리가 수준급 윙어로 자리매김하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도 오르고, 지금은 클린스만호에도 매번 뽑히고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역시 최근 해외파 후배들을 만나고 온 뒤 "대부분의 선수들이 너무나 잘 지내고 있더라. 정우영은 독일어를 정말 잘 하고 있었고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를 확 움켜쥔 것이 지금의 결과로 연결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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