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안되는데 대학원 왜가나"…철밥통 찾는 中청년들

베이징=김현정 2023. 12.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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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학위 취득보다는 안정적 근속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교육부 통계를 인용해 올해 대학원 시험 응시자가 438만명으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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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시험 응시자 9년 만에 감소
공무원 시험엔 300만명 몰려…역대 최고

중국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학위 취득보다는 안정적 근속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교육부 통계를 인용해 올해 대학원 시험 응시자가 438만명으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부터 지속된 증가세가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11월 치러진 국가공무원 시험(궈카오)에는 303만3000명이 응시해 역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260만명)와 비교하면 한 해 만에 16.7% 급증한 것이다. 선발 인원은 3만9600명으로 전년 대비 2500명 늘었지만, 응시자가 급증한 탓에 경쟁률은 70대 1에서 77대 1로 뛰었다.

SCMP는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지만, 근속기간과 혜택이 보장되기 때문에 청년들 사이에서 '철밥통'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부진한 경기 회복 속에서 외국계 기업이 떠나고 민간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역대 최고치(21.3%)를 기록한 청년실업률(16~24세)을 7월부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석사 이상의 학위는 2000년대 들어 그 수요가 급증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2년 사이 대학생 수는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대학원생 수는 10배 증가해 지난해 124만명에 달했다. 천즈원 중국교육발전전략학회 학술위원회 위원은 "학위가 더 이상 나은 직업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청년들이 더욱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일반 대학은 일반적으로 저렴하지만, 대학원은 전문 학위일수록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숑빙치 21세기교육연구원 부원장은 "민간 부문이 제공한 일자리는 상상 이상으로 적자"면서 그 원인이 민간 기업의 부진과 외국기업의 이탈이라고 지적했다. 숑 부원장은 "민간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외부에 대한 개방이 중단된다면 학생들의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학위에 대한 차별도 존재하는데, 우리 사회는 졸업장 중심 사회에서 기술 중심 사회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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