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한미일, 북한 미사일정보 실시간 공유한다

오늘부터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전략무기 동원한 3자 훈련계획도 내년부터 실시

한미일 3국이 19일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한다. 북한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도발을 가속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일은 지난 11월 국방장관 회의에서 연내 공유체계를 완료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동안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는 3국이 아닌, 미국을 축으로 양자 차원에서만 이뤄졌다. 한국군-주한미군-미군, 일본 자위대-주일미군-미군으로 정보가 소통돼 3국이 공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하와이 연동통제소를 주한·주일미군의 지휘통제시스템(C4I)과 연결하게 되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 미군의 감시 전력이 포착한 북한 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예상 탄착지 등을 3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부터 최종 낙하까지 ‘사각지대’와 오차를 최소화해 보다 정확하게 궤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다. 3국 정상의 합의는 사실상 한일 간 정보 차단벽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는 (미사일) 상승 단계, 일본은 하강 단계 탐지에 강점이 있다. 3국 정보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안보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미일은 내년부터 시행할 3자 훈련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한반도 인근에서 B-52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일 3국 연합공중훈련이 처음 시행된 데 이어 내년에는 더 다양하고 강도 높은 3국 간 연합 해상·공중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상황에 최적화된 한미 핵·재래식 통합작전 수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담 부대인 전략사령부도 창설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와 여타 노력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전례 없는 깊이와 규모, 범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3국은 역내 도전에 대한 대응은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3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