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의 미래' 이강인-구보, 챔피언스리그 16강 한일전

PSG,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서 격돌... 뮌헨은 라치오와 맞대결

[박시인 기자]

▲ 이강인 ⓒ AFP/연합뉴스

    
한일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PSG)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친구에서 적으로 만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외나무 다리 혈투를 벌이게 됐다.

UEFA는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이강인이 속한 PSG(프랑스)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과 맞붙게 됐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라치오(이탈리아)와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강인, 동갑내기 구보와 한일전 성사

이번 16강전 추첨은 지난 32강 조별리그를 통과한 조 1위팀이 2위와 만나도록 이뤄졌다.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에게 상대적으로 어드벤티지가 부여되는 셈이다.

PSG는 조별리그 F조에서 2승 2무 2패를 기록, 도르트문트(독일), AC 밀란(이탈리아), 뉴캐슬(잉글랜드)이 속한 죽음의 조를 가까스로 뚫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PSG는 D조 1위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에서 격돌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과 구보의 재회다. 2001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마요르카에서 함께 활약한 바 있다. 같은 왼발잡이임과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유망주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이강인은 올 여름 프랑스의 명문 PSG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 좌우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정교한 볼 키핑과 탈압박, 예리한 왼발킥으로 창의성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구보는 좀더 전진 드리블에 특화된 유형이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 위치에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과 공통 분모가 있다.

이강인은 리그에서 1골 1도움, UCL에서 1골을 기록했다. 구보는 리그에서 6골 3도움, UCL에서 득점 없이 1도움을 올린 바 있다.

나폴리에서 뛴 김민재, 세리에A 클럽과 재회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조별리그 A조에서 5승 1무로 패배 없이 손쉽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라치오는 3승 1무 2패를 거둬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바이에른 뮌헨의 우세가 점쳐진다. 올 시즌 리그에서 11승 2무 1패(승점 35)로 레버쿠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33년 만에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 베스트11에 선정될만큼 이탈리아 무대를 집어삼켰다.

아무래도 이탈리아 팀들이 익숙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5라운드 라치오전에서는 헤더 동점골을 터뜨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선보이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25라운드 리턴 매치에서는 라치오에 0-1로 패했으나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고군분투했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2위로 마감했지만 올 시즌 6승 3무 7패(11위)로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라치오에도 일본 대표팀 출신 가마다 다이치가 활약하고 있어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높다. 가마다는 올 시즌 리그 13경기(선발 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 챔피언스리그 5경기 무득점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코펜하겐(덴마크)을,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은 라이프치히(독일)를 상대한다. 이밖에 바르셀로나(스페인)-나폴리(이탈리아), 인터 밀란(이탈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16강전도 빅매치로 꼽힌다.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내년 2월 13일부터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포르투 vs. 아스널
나폴리 vs.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vs. 레알 소시에다드
인터 밀란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V 에인트호번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라치오 vs. 바이에른 뮌헨
코펜하겐 vs. 맨체스터 시티
RB 라이프치히 vs. 레알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