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깝다, 현대건설”…막판 1.5조 수주했지만 해외 실적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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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올해 해외 수주고 1위 자리를 눈앞에서 놓치게 됐다.
지난 15일 사우디에서 11억841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4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57억5799만 달러의 해외 사업 수주고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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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해외 수주 1위는 사실상 삼성물산 확정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 수주고 1위 자리를 눈앞에서 놓치게 됐다. 지난 15일 사우디에서 11억841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4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실적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삼성물산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하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지푸라 지역 가스 플랜트 2단계 확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 계약했다. 수주에 대한 공시는 18일 발표됐다. 지분 계약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5대 5로 체결했으며, 각사의 계약금액은 11억8410만 달러 규모다.
이번 사우디 지푸라 가스 플랜트 2단계 확장 공사가 올해 수주 실적에 반영되면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이번 계약은 올해 수주고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시 시점과 수주인식 기준을 다르게 잡아서다. 수주 인식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57억5799만 달러의 해외 사업 수주고를 달성했다. 신규 사업 수주가 5건으로 52억5470만 달러였으며, 나머지는 기존 수주 사업의 증액분이 반영됐다.
현재 1위인 삼성물산은 총 69억4210만 달러로 올해 3분기까지 57억7969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관련 업계에 따르면 4분기에도 1건의 비공개 해외 수주 계약을 맺었으나 조 단위를 넘어가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4년 만에 찾아온 1위 자리 탈환의 기회가 날아가게 됐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해외 수주액 41억6161만 달러로 1위에 오른 이후 2020년 64억5462만 달러(2위), 2021년 33억8927만 달러(3위), 2022년 26억9505만 달러(4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69억6850만 달러)부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수주고가 27억 달러에서 1년 만에 2배가 넘게 늘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 대형 건설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은 "현대건설이 지난 몇 년간 국내 주택사업,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해외 사업 비중이 축소됐으나, 해외 네트워크와 기술력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최상급"이라며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에 따라 다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만큼 내년에는 현대건설이 1등 탈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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