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황정민 보러 갔다가 생각이 많아졌다

윤용정 2023. 12. 19. 0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오늘 무대인사를 온 정우성, 황정민, 정해인, 이성민, 박해준 외에 김성균,김의성, 정동환, 김성오 등 명품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을 보고... 선한 사람들이 더 강해져야 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윤용정 기자]

JTBC 영화 토크 프로그램 <돌아온 방구석1>이라는 프로그램에 영화 <서울의 봄> 정우성 배우와 감독이 나왔다. 얼마 전에 <서울의 봄> 무대인사 티켓을 예매해 놓고 너무 멀어 친한 언니에게 보내줬다. 그 언니가 정우성과 사진을 찍었다며 좋아했다.

"어머, 언니 정말 좋았겠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멀더라도 내가 갔었야 했다고, 괜히 티켓을 줬다고 살짝 후회가 들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하나회'라는 세력이 육군참모총장을 강제 연행하고 군권을 장악한 9시간 동안의 군사반란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무대인사 티켓이 또 오픈돼 있었다. 지난주에 다 끝난 줄 알았는데,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의 무대인사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중에 주인공인 황정민, 정우성 배우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건 12월 11일 뿐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장소도 잠실이라 집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지만, 일단 고!

티켓을 두 장 예매해 놓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약속이 있다고 한다. 언니한테 말했더니 일이 바쁘다고 한다.

"언니야, 가자. 우리가 언제 또 정우성, 황정민 님을 실제로 볼 수 있겠어?"
 
▲ 서울의 봄 무대인사 서울의 봄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 윤용정
 
<서울의 봄>에는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 대부분 배우들이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었다. 오늘 무대인사를 온 정우성, 황정민, 정해인, 이성민, 박해준 외에 김성균,김의성, 정동환, 김성오 등 명품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이다.
 
▲ 서울의 봄 출연진 서울의 봄 출연 배우 정우성, 정해인, 이성민, 박훈, 박해준, 황정민
ⓒ 윤용정
 
우리가 앉은 자리는 뒤쪽이라 인사 온 배우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정해인 배우가 성큼성큼 뒤쪽으로 걸어와 관객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우린 통로 옆이 아니라서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정우성 배우는 우리 좌석 앞쪽에 앉은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는 그들을 아쉽게 바라보기만 했다.

배우들을 보며 설렜던 마음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영화가 시작됐다. 한 나라의 운명이 저렇게 이기적인 자들에 의해, 저렇게 허무하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 보는 내내 짜증과 한숨이 나오며 고구마 100개 먹은 기분이었다.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악에 맞서 싸우는 인물 이태신은 가상의 인물이다. 마블 영화에 나오는 영웅처럼 그가 모두를 물리치고 승리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서울의 겨울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황정민 배우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였을까.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전두광이라는 인물이 승리한 원인을 알 것도 같았다. 그는 집념이 강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밀고 나갔다. 선한 사람들이 악한 사람들을 이기는 방법은 그들보다 강해지는 거다. 그런데 세상은 악한 사람들이 더 강한 경우가, 아니면 강한 사람들이 더 악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치는 똑똑한 분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영화 속 전두광 무리는 그 당시에는 승리했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에 의해 그들은 다시 심판대 위에 올려졌다. 내가 아는 모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 동시 게재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