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주담대 변동금리 더 높네…'고정' 갈아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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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 관련 대출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나 고정형(혼합형) 상품 '환승'을 놓고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장기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전세대출 상품 중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쏠편한 전세대출'의 2년 고정금리는 전날 기준 3.72~5.23%로, 변동금리(4.16~5.57%)보다 하단이 0.44%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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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반영까지 시간 걸려 고정금리 유리"
시중은행 주택 관련 대출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나 고정형(혼합형) 상품 ‘환승’을 놓고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장기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전세대출 상품 중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쏠편한 전세대출’의 2년 고정금리는 전날 기준 3.72~5.23%로, 변동금리(4.16~5.57%)보다 하단이 0.44%포인트 낮다. 우리은행의 주택금융공사 보증 전세대출상품인 ‘우리원(WON)전세대출’도 2년 고정금리가 4.22%(최저금리)로 6개월 변동금리(5.08%) 대비 0.86%포인트 낮고, 하나은행 전세자금대출 역시 고정금리(4.2%)가 변동금리(5.0%)보다 0.8%포인트가량 낮다.
일반적으로는 고정금리가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보다 안정적으로 대출을 관리할 수 있어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는데,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기채권 금리가 급락하는 데 따른 결과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고정금리는 장기채권인 금융채 2년물 금리를, 변동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을 따른다. 지난달 1일 4.45%까지 올랐던 금융채 2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3.75%로 두 달도 채 안 돼 0.7%포인트 떨어졌다. 2년물 금리가 급락하면서 단기물 금리에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11월 초까지만 해도 6개월물 금리가 2년물 대비 약 0.4%포인트 낮았으나 전날 기준으로는 6개월물 금리(3.88%)가 2년물 금리(3.7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39~5.52%로 변동금리(4.55~6.26%)보다 낮게 나타났다. 고정형 대출금리의 기준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3.64%로 지난달 초 4.51%보다 0.87%포인트 하락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 금리는 미래 시장 상황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채권에 대한 선호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택지를 놓고 주택 관련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금 전망으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할 것이고 국내 시장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시점에서 더 낮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는 의견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폭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크다면 당장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금처럼 금리차가 0.4%포인트로 클 때는 변동금리가 단기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작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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