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스쿼드 고집해 온 클린스만, 아시안컵 명단은 26명인데 다 못 채울 판… 부상자 나오면 어쩌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내년 1월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 엔트리가 당초 알려진 23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 늘어난 명단을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8일 내놓은 국내 1차 소집명단 16명을 보면 대부분 최근 고정적으로 뽑아 온 선수들이다. 지난 11월 선발 명단 거의 그대로 아시안컵에 가겠다는 의미다. 이번 훈련에 소집되지 않은 유럽파 및 중동파 김승규, 김민재, 박용우,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오현규, 홍현석까지 더하면 딱 24명이다. 11월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23명만 선발했다가 홍현석의 부상으로 박진섭을 추가했다. 여기에 11월 낙마했던 김주성이 추가되고, 공격수 중 수사를 받고 있어 아시안컵 불참이 유력한 황의조가 빠져 24명이 유지됐다.
이 예상대로 선발된다면 포지션별 기계적인 숫자 배치는 딱 2배수에 가깝다. 골키퍼 3명, 센터백 4명, 풀백 4명까지는 통상적인 숫자다. 박진섭이 미드필더로 분류돼 있으므로 수비형 미드필더 3명, 중앙 미드필더 및 공격형 미드필더는 4명, 2선 자원은 4명, 스트라이커는 2명으로 볼 수 있다. 더블 스쿼드에서 골키퍼와 미드필더만 한 명씩 늘어난 구도다.
문제는 여기서 추가 인원을 더 뽑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시안컵 엔트리는 26명이고, 각 경기별로 3명씩 빠져야 하는 게 대회 규정이다. 23명을 고집할 듯 보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발맞췄다.
다른 팀들은 26명을 선발하는데 클린스만호는 자진해서 2명을 덜 뽑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파 중에서 2명을 늘려야 하는데, 가장 급하게 손발을 맞춰야 하는 신입생을 뒤늦게 추가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제 와서 2명을 추가해 26명을 맞춘다 해도 클린스만 감독은 활용하지 않을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지난 11월 A매치 당시에는 23명 엔트리를 맞추기 위해 1차 명단에 센터백을 고작 3명 넣었을 정도였다. 축구계 관계자의 말대로 "경기 당일 일부 선수를 관중석으로 올려보내느니 덜 뽑고 만다는 운영방침"이다.
대회 엔트리가 허용하는 자원을 자진해서 덜 활용할 필요는 없는데, 그럴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회가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괜찮지만 문제는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다. 운이 없으면 한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거푸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른다는 가정을 하고 임해야 한다. 그만큼 부상자 발생 위험이 크다. 아시안컵은 유럽 및 중동의 시즌 도중에 열리기 때문에 부상자가 아니더라도 체력 고갈로 컨디션 난조를 겪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우승후보라면 대회 중 체력안배까지 할 수 있어야 최선이다.
프로 리그와 국제대회에서 모두 벤치자원의 숫자와 교체카드 한도가 늘어나면서, 더 빠르고 과감한 교체는 감독들의 중요한 덕목이 되어가고 있다. 기존처럼 정해진 멤버로 90분을 보내되 변수가 발생할 때만 어쩔 수 없이 한두 명 바꾸는 운영은 드물어졌다. 특히 모든 팀의 완성도가 프로 리그보다 떨어지는 국가대항전은 교체카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일찌감치 2골을 허용하자 전반 41분에 공격자원 2명을 바꾸는 도박을 했고,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당시 프랑스는 연장전 추가 교체까지 7장을 남김 없이 썼다. 그럴 만한 자원이 벤치에 대기하고 있을 때 가능한 조치다.
기존에도 대회 엔트리가 26명으로 확대됐지만 자신만의 소규모 엔트리를 고집하는 전례는 가끔 있었다. '유로 2020'에 참가한 스페인은 별다른 사정도 없는데 2명 적은 24명만 제출했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현 파리생제르맹)은 고집불통으로 유명한데,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였다. 당시 스페인의 성적은 4강으로 준수한 편이었지만 적은 스쿼드의 장점은 딱히 없었다.
▲ 아시안컵 대비 국내 훈련 소집 명단(16명)
GK :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DF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MF : 이재성(마인츠05),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FW: 조규성(미트윌란)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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