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몰아칠 때 목숨 앗아가는 ‘질환들’

신소영 기자 2023. 12.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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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질 때는 뇌동맥류, 협심증 등 치명적인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주말부터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질환과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자칫하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각각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기온 떨어지면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파열 주의
뇌동맥류는 약해진 뇌혈관 벽 한쪽이 늘어나 풍선처럼 부푼 상태를 말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쉬운데, 이때 약해진 뇌혈관이 파열되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파열 직전까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연구에 따라 파열 환자의 15~30%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생존해도 시야 손상이나 감각 이상 등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환자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노인 인구 증가 등으로 뇌동맥류 환자는 증가하고 있으므로 건강검진 등으로 뇌동맥류가 발견됐다면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3mm 이상으로 크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할 때, 뇌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에 생겼을 때는 파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만약 뇌동맥류가 파열된 후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통증 ▲구역과 구토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경련 ▲발작 ▲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동맥류 등 뇌혈관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하다면 혈당과 혈압, 체중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뇌출혈을 경험한 가족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날씨 추워지면 혈관 수축… 협심증‧심근경색 주의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이 평소보다 수축해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환자 역시 급증한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니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에 가는 부담이 커지는 것. 협심증이 발생하면 가슴 정중앙이나 왼쪽 가슴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한편, 급성으로 나타나는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증상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와 사망을 부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추운 날씨에 보온이 되지 않는 옷을 입고 나가거나, 실내에서 혹은 낮에 이완돼 있던 혈관이 낮은 온도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져 혈관 수축,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혈소판 활성화와 혈액 응고가 생겨 혈관이 막힐 위험이 높아진다. 대기 온도가 10도씩 떨어질 때마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7%씩 증가한다는 캐나다 연구팀의 보고도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추워질 때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어 기온 변화에 대처하는 게 좋다. 특히 높은 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가 있다면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피하고, 일반 사람이라도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운동으로 워밍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평소 음식은 싱겁게, 생선과 채소는 충분히 섭취하고 금연‧금주는 필수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심장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만약 갑자기 ▲심한 두통이 오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가쁘고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 등 이상이 느껴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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