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삼익, IPO 시장 훈풍에도 몸값 낮춰 상장 재도전
공모가 희망범위 기준 시가총액 637억~725억
내년 1월 말 코스닥 상장 추진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려다 실패한 스튜디오삼익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해 제시했던 기업가치보다 낮은 공모가를 제시하며 강한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고 신주 8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4500~1만6500원을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23억~140억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637억~725억원이다. 내년 1월 5일부터 11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 달 15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거쳐 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DB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을 맡았다.
2017년 설립한 스튜디오삼익은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다. 국내외 5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가구를 제작해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40년 전통 가구 제조 브랜드인 '삼익가구'와 북유럽풍 원목 전문 브랜드 '스칸디아', 스타벅스에 원목 테이블을 공급하며 명성을 얻은 '죽산목공소'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프리미엄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인 '스튜디오슬립'을 선보이며 매트리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4월 IBKS제13호스팩과 합병을 시도했을 당시 제시한 기업가치는 1120억원이었다. 고평가 논란과 함께 스팩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해 8월과 9월 잇달아 합병 비율을 조정했다. 기업가치는 각각 900억원, 780억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으면서 IBKS제13호스팩과 스튜디오삼익 합병은 최종 무산됐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해 매출액 86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3.4%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71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2.8%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가구 시장이 성장하면서 스튜디오삼익도 수혜를 봤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45.6% 성장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물류 대란,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매출총이익률은 2020년 19.5%, 2021년 17.9%, 2022년 16.5%로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부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익성을 일부 회복했다. 올해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8.4%를 기록했다.
스튜디오삼익은 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으나 적정 기업가치 수준을 지난해보다 60억원가량 낮췄다. 몸값을 낮춰가면서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 성장과 관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홈퍼니싱은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개인 취향에 맞게 개인공간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주택 노후화와 함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홈퍼니싱 제품을 구매하는 연령층이 확대됐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쿠팡, 오늘의집,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 홈퍼니싱 업체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에 나섰다. 스튜디오삼익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채무상환 자금 2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우수 인력 유치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몸값을 낮춘 데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도 흥행 요소로 꼽혔다. 상장 예정 주식 수 422만5498주 가운데 25.5%(107만8548주)는 상장 직후 거래 가능한 물량이다. 공모 주식 85만주를 제외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물량 가운데 23만주가량만 매도할 수 있다. 최대주주인 최정석 대표와 2대주주인 이재우 씨는 보유 지분을 상장 후 2년 6개월 동안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상장 전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물량 대다수는 최소 1개월간 팔 수 없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는 "온라인 홈퍼니싱 업계에 필요한 성공 역량을 모두 갖춘 업체"라며 "상장을 계기로 스튜디오삼익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고 해외 온라인 홈퍼니싱 선도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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