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2호기 도입으로 화주 신뢰 높아져…중화권 노선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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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제주항공 화물사업실장은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화물 2호기 도입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지난해 6월 제주항공은 803t을 국외로 수송했는데, 이는 에어인천(3017t)과 티웨이항공(835t)보다 적은 수치다.
1호기부터 이어온 제주항공 화물사업 철학인 '정확한 시간에 화물을 운송하자'는 구호는 2호기 추가 도입으로 더 잘 지켜질 것으로 제주항공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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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만 국적사 화물량 3위 올라
2호기 통해 기존 노선 증편·운수권 확대 노려
“화주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게 화물사업의 핵심입니다. 2호기를 들여옴으로써 오전·오후·심야 시간 스케줄을 더 많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화주들과의 시간 약속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박지헌 제주항공 화물사업실장은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화물 2호기 도입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6월부터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화물 사업에 뛰어든 제주항공은 화물사업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화주와의 신뢰를 쌓는 걸 일차 목표로 세웠다. 신뢰를 쌓기 위해선 정해진 시간에 화물을 정확히 운송하는 ‘정시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하면 화주들이 주문하는 화물량도 자연스레 늘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화물 1호기를 도입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국제 항공화물 수송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FSC(Full Service Carrier·대형항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을 오가는 전체 항공 화물량은 당시 342만238t이다. 이 중 양사가 전체 화물량의 약 70%(233만4789t)를 처리했다. 특히 여객사업을 하며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밸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 아랫부분에 화물을 싣는 방법) 방식에서 벗어나 화물기를 도입해 전문 화물사업을 하는 것은 LCC에선 첫 사례(화물 전문 LCC 에어인천 제외)다.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지난해 6월 제주항공은 803t을 국외로 수송했는데, 이는 에어인천(3017t)과 티웨이항공(835t)보다 적은 수치다.
하지만 화주와의 ‘시간’ 약속을 강조한 제주항공은 실적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11월 한 달 기준 국제 항공 화물량 33만5553t 중 제주항공은 8861t을 담당하며 대한항공(13만2348t)·아시아나항공(6만4341t)에 이어 국제 화물운송 3위에 올랐다.
1호기부터 이어온 제주항공 화물사업 철학인 '정확한 시간에 화물을 운송하자'는 구호는 2호기 추가 도입으로 더 잘 지켜질 것으로 제주항공은 내다봤다. 기존 1호기가 오가는 화물노선(인천-하노이·연태·도쿄)에 2호기를 추가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1호기가 주 15회(왕복), 2호기는 주 12회 운항해 총 주 27회 동안 화물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제주항공이 주력하는 노선은 인천-베트남 하노이 구간이다. 2호기도 지난 14일 해당 노선에 처음 투입됐다. 베트남에는 삼성·LG 등 전자 업체의 공장들이 있어 관련 전자 제품 화물 수요가 많다. 미·중 갈등으로 자동차 부품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관련 수요도 늘고 있다고 박 실장은 밝혔다. 그는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화물 중 베트남 물량이 가장 많다”며 “심야 시간에는 무조건 인천-하노이를 오갈 수 있도록 운항계획을 짰다”고 했다.
박 실장은 중국 옌타이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물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국내 LCC 최초 리튬이온배터리 항공운송 품질관리 체계 인증을 획득하는 등 고부가가치 화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화권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강한 화물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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