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주가에 비친 ‘피크 코리아’ 위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장률은 국가경제 혹은 경기를 바라보는 보편적인 잣대지만 경제 주체들은 각자의 지표가 있다.
자영업자에게는 손님 수, 교통 혼잡도 등도 경기를 설명하는 변수다.
그러나 주가가 대부분 국가의 경기선행지수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기 설명 변수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탄탄한 고용시장이 내수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은 국가경제 혹은 경기를 바라보는 보편적인 잣대지만 경제 주체들은 각자의 지표가 있다. 자영업자에게는 손님 수, 교통 혼잡도 등도 경기를 설명하는 변수다. 주가 역시 경기를 잘 설명하는 지표다. 주가라는 것이 경기와는 별개로 정책 및 유동성 흐름에 좌우되기도 하므로 100% 경기를 설명하고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주가가 대부분 국가의 경기선행지수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기 설명 변수다.
11월 초 이후 글로벌 증시는 강하게 랠리 중이다. 주가는 물론 채권, 금, 비트코인 등 거의 모든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요 국 주가는 경기 침체 논란을 비웃듯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그리고 인도 주가도 사상 최고치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부채 리스크를 걱정하는 것과 달리 주식시장 흐름은 딴 세상이다. 물가 압력 둔화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 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그동안 움츠리고 있던 글로벌 유동성을 재차 자극하면서 주가 등 자산가격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유동성만으로 글로벌 주가 강세를 설명하기 어렵다. 전 세계 증시가 뜨거운 와중에도 중국 증시의 끝 모를 하락 추세와 사상 최고치와 큰 거리감이 있는 한국 증시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 및 중국 증시에 드리워진 탈동조화 현상은 어디에서 왔나?
그 첫 번째 대답은 내수 경기의 온도 차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탄탄한 고용시장이 내수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고금리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브프라임 당시와 같은 가계부채가 크지 않음도 소비경기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부동산 부채와 시진핑 집권 3기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과 중국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 기조로의 전환 움직임은 해외 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피크 차이나(중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한국 경제도 각 경제주체의 부채 부담과 기업 투자 부진으로 내수 경기 회복이 순탄치 않다.
두 번째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의 수혜다. 반도체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미국 경제에 예상보다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에 투자하면서 미국 제조업 부활 기대감까지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으로 대변되는 미국 첨단기업들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음이다. 대표적으로 멕시코, 캐나다, 인도 등이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홍콩 시가총액에 육박하기 시작한 것이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한국 역시 일부 산업에서 공급망 재편에 혜택을 받고 있지만 아직 수혜 폭은 크지 않다. 오히려 중국 투자 둔화와 미·중 갈등 확산의 피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주가 하락은 그렇다 쳐도, 강한 상승 탄력을 가졌던 국내 주가가 이전처럼 세계적 상승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것은 각종 구조적 위험에 따른 저성장 리스크 때문일 수 있다. 피크 일본, 피크 중국에 이은 피크 코리아 위험을 주식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돌싱들이 꼽은 ‘비호감’ 대화 1위…男 “오마카세” 女 “집밥”
- 광주 찾은 황정민… ‘43년을 기다렸다’ 팻말에 오열
- 경복궁 담벼락 낙서 ‘모방’ 20대 남성 용의자 자수
- “독감인줄 알았는데”…엉덩이 20㎝ 도려낸 女, 무슨 일
- 홀로 횡단보도 건너던 5살 아이 택시에 치여 중태
- 내년 실손 보험료 1.5% 내린다… 3세대만 나 홀로 18% 인상
- “리뷰 이벤트 맘에 안들어” 별점테러… 사장님의 눈물
- “치아를 무 뽑듯…임플란트 돈 되니까” 치과의사 고발
- 이효리 “광고 다시 할게요”…5개월 만에 최소 42억 벌었다
- “나 티켓 있다” 달리는 KTX에 매달린 ‘지각’ 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