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1000명 중 61명이 ‘독감 의심’… 내년 1월 의료대응 힘들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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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인플루엔자)의 폭발적 유행으로 일선 의료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2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1000명 당 61.3명으로 최근 5년간(2019~23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외래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는 13~18세가 133.4명으로 가장 높고 7~12세(120.1명)가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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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노년과 달리 유료 접종도 한몫
독감(인플루엔자)의 폭발적 유행으로 일선 의료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2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1000명 당 61.3명으로 최근 5년간(2019~23년) 최고 수준에 달했다. 5년간 동기간 최고였던 2022년 60.7명을 넘어섰다.
연령별로 보면 외래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는 13~18세가 133.4명으로 가장 높고 7~12세(120.1명)가 다음으로 많다. 이어 19~49세(78.9명) 1~6세(49.5명) 50~64세(34.5명) 65세 이상(15.3명) 순이었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계층은 학생들이다.
국가 독감 백신 접종률 확인 결과(14일 기준) 65세 이상은 81.7%, 임신부 46.9%, 6개월~13세 67.0%(2회 접종 대상자의 경우 1회 접종 포함)를 기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18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노인과 임신부의 경우 지난해 보다 웃돈다”고 밝혔다. 특히 중·고교생의 경우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점이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역학적으로 인플루엔자 같은 감염병은 전체 인구 혹은 해당 연령대 인구의 최소 80% 이상이 접종해야 큰 유행을 막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 기간 방역으로 아이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지지 못한 데다,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이들과 접촉을 통해 가족 간 전파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30·40대 중년 감염자가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환자가 많아도 입원율은 낮다. 하지만 중장년, 65세 이상으로 갈수록 중증 위험이 높아 입원이 늘 수 있다. 그래서 1월에 의료대응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월 2주 독감 입원 환자는 65세 이상이 40.3%로 가장 높고 50~64세(15.8%) 19~49세(12.7%) 등 순이었다.
한편 소아청소년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항바이러스제를 추가로 공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독감 치료제는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 발록사비르 성분 등 먹거나 자나미비르 성분의 흡입하는 형태, 파라미비르 성분의 주사약이 시중에 나와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초기 48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항바이러스제를 소아·청소년에게 투여 시 드물게 경련과 섬망(심한 과다 행동, 환각, 초조, 떨림 등) 같은 신경계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감 치료제 투여 후 이상 행동에 의한 추락 사고도 보고된 바 있다. 이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아이들에게 독감 치료제 투여 시 보호자는 적어도 2일간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창문과 베란다, 현관문 등을 꼭 잠그며 이상행동이 나타나는지 적극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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