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잃는 中 ‘포스트아메리카’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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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산업 생산·공급망 봉쇄 정책에 맞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설 자리를 지우려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의 막강한 자금력이 필요한 제3국을 우회로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2곳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 정책을 벗어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 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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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말레이시아 등 제3국 찾아
시장 점유율 급증에 美 반발 거세
중국이 미국의 산업 생산·공급망 봉쇄 정책에 맞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설 자리를 지우려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의 막강한 자금력이 필요한 제3국을 우회로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중국 BYD와 MG, 체리자동차는 최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인 MG는 멕시코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 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BYD 역시 현지 4개주를 대상으로 공장 부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격변에서 멕시코는 중국이 이익을 얻기에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라며 “멕시코 시장에 대한 중국 회사들의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전기차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멕시코 내 중국산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은 2016년 0.5%에서 지난 8월 기준 5.5%로 증가했다. 멕시코 역시 주요 선진국 대비 10분의 1수준의 인건비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까지 더해져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말레이시아를 ‘제재 회피’ 거점으로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2곳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 정책을 벗어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 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규제와 우회로 차단 정책에 맞서 반도체 패키징(조립 포장)의 허브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를 돌파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전 계열사인 엑스퓨전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의 GPU 서버 제조업체 네이션게이트와 제휴 방침을 내놨다. 중국 반도체 기업 스타파이브 역시 말레이시아 페낭에 디자인센터를 건설 중이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미국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는 최근 멕시코에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뒷문’으로 이용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반도체 칩 제조 시도가 말레이시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의 분노를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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